비농업 일자리 26만3000개 증가
재선 앞둔 트럼프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 수준” 환호
경제활동 참여 노동인력 49만명↓···실업률 하락에 영향

미국의 공장 노동자가 공장 설비를 고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AFP
미국의 한 공장 노동자의 일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AFP

미국의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업률도 반세기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실업률 하락은 신규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물론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노동 인력이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3000개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달(18만9000개 증가)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개 증가)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금융, 제조업, 건설 분야 일자리 등 비농업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다.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2010년 10월 이후 103개월(8년7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세부적으로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 7만6000개↑ ▲건설 3만3000개↑ ▲헬스케어 2만7000개↑ ▲금융 1만2000개↑ ▲제조업 4000개↑ 등의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소매 분야 일자리는 1만2000개 줄었다.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실업률도 3.6%로 하락했다. 한 달 새 0.2%포인트 줄어 거의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이번 실업률은 시장 전망치(3.8%)도 밑돈 수치다. 특히 1969년 12월 3.5%를 기록한 이후 약 5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실업률 하락은 신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 외에 미국 노동시장 인력이 49만명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3%에서 62.8%로 내려갔다. 올해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일부 구직자들이 구직 활동을 단념했을 가능성과 베이비부머 세대의 급격한 은퇴가 실업률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0.2% 늘어난 27.77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0.3% 증가를 밑돌았다.

WSJ은 지난 4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와 낮은 실업률은 미국 경제가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미국의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하면서 “지난 3월 FOMC 회의 이후 접수된 정보는 노동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에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업률 하락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며 환호했다. 또 다른 트윗에선 “미국이 4월에 26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제고문을 지낸 바 있는 제러드 번스타인은 트위터에서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이란 나쁜 이유로 실업률이 하락한 것인 만큼 흥분할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