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백화점 1분기 호실적 기대···가정용품(18.5%), 해외브랜드(15.7%)가 성장세 이끌어
소비 양극화로 백화점 반사이익···"명품라인업 얼마나 갖췄는지가 경쟁력"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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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의 거대 물결에 밀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에 ‘신세계·롯데·현대' 백화점 빅3의 실적선방이 기대된다. 최근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해외브랜드와 가전제품의 매출 호조가 백화점의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오는 9일 실적발표를 앞둔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분기(8220억원)보다 0.6% 안팎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영업잠정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374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91% 줄었지만 폐점한 인천점이 제외됐다. 기존점만 고려하면 8%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분기 기록한 3391억원에서 약 3% 증가한 349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소비심리위축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20% 안팎의 성장률을 이어가던 편의점은 최근 10% 아래로 성장세가 꺾였고 대형마트는 영업시간 단축 여파 등으로 역성장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 때 성장 둔화가 뚜렷했던 백화점은 최근 상황이 호전됐다. 백화점은 올해 2월(-8.1%)을 제외하고 1월(7.6%), 3월(2.3%) 모두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백화점의 매출 상승은 가정용품과 해외브랜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화점 가정용품과 해외브랜드 상품의 매출은 전년(2017년4월부터 2018년3월)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5%, 15.7% 상승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소비양극화가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통계청 가계소득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소득 격차가 역대 최악으로 나타났다. 1분위(하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123만6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7% 감소했지만, 5분위(상위 20%) 가구는 월소득 932만4300원으로 10.4% 증가했다.

주영훈 유진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채널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해외유명브랜드 판매 호조는 최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여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제품이 주를 이루는 가정용품 역시 소비양극화에 따른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 고가 프리미엄제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백화점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의 실적개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해외브랜드 상품과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백화점 전체의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면서 “얼마나 명품라인업을 갖췄는지가 해당점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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