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담보 부족하지만 기술력 뛰어난 혁신기업에 대출 지원
“무형자산 실질적 활용도 높이고 편리하게 담보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

사진=KEB하나은행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KEB하나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을 출시했다./사진=KEB하나은행

은행들이 잇따라 지식재산권(IP) 금융을 활성화하며 혁신금융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자본력이 부족한 창업·벤처·중소기업 등이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자본 확충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KEB하나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을 기술 가치 평가기관의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가치를 평가한 후 담보 취득 및 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식재산권 관련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0일 기술형 우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신한 성공두드림 지식재산권 담보대출’을 내놨다.

대출 대상은 우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물적담보는 부족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혁신기업이다. 기술평가기관의 가치평가를 통해 우수한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취득하고 가치평가 금액의 최대 60%까지 대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역시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한 지식재산권 담보대출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집합자산의 가치평가 및 담보물 사후관리 등에 대한 ‘일괄담보제도 도입’ 검토 등 혁신적 방식의 금융지원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다음달 중 ‘IP담보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3월 ‘우리 큐브론-X’를 통해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이미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혁신금융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달 17일 금융위원회와 특허청은 ‘2019 지식재산금융 포럼’ 창립식을 열고 지식재산 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산업·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금융부분 위원으로 참여해 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 출시를 계기로 향후 지식재산권 담보대출 회수기관에 대한 출연 및 은행 내 기술 전문인력 확충을 통한 자체 지식재산권 평가팀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무형자산의 실질적 활용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지식재산권과 기계·설비 등 유무형 자산이 편리하게 담보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여신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혁신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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