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9건 지정···이중 5건 대출상품 비교·가입 서비스
“금융사 간 경쟁촉진으로 금리 인하 효과 기대”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번에 여러 금융회사로부터 자신에게 맞는 최적 대출 조건을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 등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번에 여러 금융회사로부터 자신에게 맞는 최적 대출 조건을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 등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한꺼번에 비교하고 가입하는 ‘대출 플랫폼’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사별로 발품을 팔아야했던 과거와 달리 대출 이자를 한번에 비교하며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업계에 대출금리 인하경쟁 바람이 불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통해 우선심사 대상 9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혁심금융서비스는 총 9건으로 이중 5건은 모두 대출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다. 먼저 핀테크 기업 ‘핀다’와 간편송금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두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을 비교하고 최저가 및 개인에게 최적화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다른 혁신금융서비스로는 간편금융 플랫폼 ‘NHN페이코’의 중금리 맞춤대출 간단 비교 서비스가 선정됐다.

핀테크 기업 ‘핀셋’과 ‘핀테크’는 각각 개인별 신용·부채를 통합 분석해 제공하는 모바일 대출 다이어트 서비스와 차량 번호만 입력하면 자동차 담보대출 한도 및 금리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오는 6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대출모집인 모범규준 상 ‘1사전속주의’ 규제에 따라 대출모집인은 1개의 금융회사와만 대출모집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들이 대출상품을 비교하기 위해선 직접 은행별로 발품을 팔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같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들이 최적의 대출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1사전속주의’ 규제를 샌드박스 내에서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출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됨에 따라 대출상품 시장에도 인터넷 쇼핑몰처럼 ‘최저가’ 경쟁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비교가 쉬워지면 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회사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로 오프라인 대출모집 대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대출 상품에 반영되는 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대출상품을 회사별로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사 간 경쟁촉진으로 자발적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존 공급자 위주였던 신용대출이나 중금리 대출 역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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