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오리진 브랜드 런칭 1주년, 홍삼·비타민군 중심 분기별 평균 매장 방문객 200% 증가
광동약선, 3조원 추산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광동 식품사업 매출 비중 30%대 하락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유한양행과 광동제약이 매출과 수익성을 고려한 식품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각각 뉴오리진과 광동약선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은 양사는 출시 전 예상한 목표 매출을 일정 부분 달성했다는 입장이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업체들이 기존 의약품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의약품과 일정 부분 연관성이 있고 매출과 수익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 분야를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성장하거나 기존 규모가 큰 시장에 특정 브랜드를 내놓는 제약사들이 눈에 띄고 있다. 지난해 이같은 유형의 식품 브랜드를 출시하며 사업다각화를 모색한 대표적 제약사로는 유한양행과 광동제약이 손꼽힌다. 광동제약은 기존 식품사업규모가 광범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출비중으로 봤을 때 축소 추세에 있다.

우선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을 시장에 내놓았다. 최근에는 런칭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도 열었다. 

뉴오리진은 ‘푸드의 오리진을 다시 쓰다’는 철학을 토대로 까다로운 원산지 검증과 소신 있는 원료선정 및 가공기술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웠다. 유한양행은 뉴오리진 런칭 이전 ‘유한양행 트루스’라는 이름으로 ‘알로에겔 골드’, ‘프리미엄 식물성오메가3’ 등 건강식품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뉴오리진은 지난해 4월 런칭과 함께 홍삼, 녹용, 루테인, 프로바이오틱스, 설탕, 소금 제품 등을 선보였다.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비타민, 밀크씨슬, 이너플로라 제품을, 8월에는 식초 및 오일을, 11월에는 a2밀크와 태초란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확장했다. 이 중 소비자 관심이 높은 제품군은 전홍삼과 전녹용홍삼, 비타민D 등이다. 최근에는 여성질 건강을 위한 이너플로라와 월경전증후군 완화에 도움을 주는 초콜릿 피스피스 등 이모션 푸드가 여성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유한양행은 현재 IFC몰점 등 9개 콘셉트 스토어와 16개 매장에서 뉴오리진 제품은 물론 브런치 메뉴, 디저트, 커피,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매장 방문객은 지난해 런칭 후 매 분기별 평균 200% 성장하고 있으며, 누적 방문객수는 240만명에 이른다”며 “당초 예상했던 전체적 매출 목표에 순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동제약은 대외적 이미지가 식품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제약사다. 실제 매출액을 기준으로 광동제약의 지난 2014년 식품사업 비중은 71.79%로 집계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42.62%로 떨어진 식품 매출 비중은 수년간 4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8.82%에 그쳤다. 최근 수년간 하락세인 식품사업 매출이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수년간 방만한 식품사업보다는 핵심 사업에 치중했던 광동제약이 지난해 말 시장에 내놓은 브랜드가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광동약선(約膳)’이다. 가정간편식은 조리가 완료돼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거나 반조리 상태 음식을 의미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요리에 서툰 사람도 손쉽게 접근가능하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이 확장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기준 3조원 가량으로 시장 규모가 추산돼 현재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를 국내 국, 탕, 찌개 시장으로 한정하면 총 1786억원대로 추산된다. 2년 연속 48% 가량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을 노리고 출시한 광동약선은 국, 탕, 찌개 등 5가지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쌍화 갈비탕 △헛개 황태해장국 △옥수수수염 우린 우렁된장찌개 △돼지감자 우린 짜글이 △연잎 우린 약콩 들깨탕 등이다. 광동제약이 비교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방원료를 사용해 식재료간 조화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가격대는 소매점을 기준으로 4200원에서 5900원 사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출시한 지 몇 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당초 예상했던 매출 수준에 접근해 있다”며 “지마켓과 옥션, 스펀몰 등 온라인과 소매점 등 오프라인 유통을 본격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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