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10.7% 감소
이자·비이자이익 증가율 모두 감소세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사진=각사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사진=각사

올해 주요 시중은행의 이익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감소하면서 당분간 은행에서 큰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은행마다 비대면 거래 확대와 해외진출을 통해 수익을 늘리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4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신한銀 빼면 모두 전년 대비 감소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대부분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2조5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은행별로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1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1년 전 증가율(12.3%)과 비교해 약 10%포인트 감소된 상황이다.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7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다만 우리은행은 지주사 설립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손실(5개 자회사 이전관련 손실 535억원) 효과 감안시 당기순이익이 6000억원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1년 전보다 24% 감소한 47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 표=이다인 디자이너
4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 표=이다인 디자이너

◇4대은행 이자이익 증가율, 1년 전 대비 반토막 수준

4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원인에는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떨어지고 비이자이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42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하지만 1년 전 증가율(14.1%)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율이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같은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총 1조5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1년 전 순이자이익 증가율(12.4%)에 비해 올해 증가율은 반토막 난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4554억원으로 전년 보다 6.4% 늘었다. 작년 이자이익이 8.3%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증가율이 감소했다. 하나은행도 1조3386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하나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율 역시 1년 전(12.8%)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207억원으로 7.5% 감소했다. 펀드이익과 외환수수료이익, 방카수수료이익이 각각 1년 전보다 21.5%, 5.4%, 0.9% 감소하며 전체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은 27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급감했고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도 26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9% 줄었다. 하나은행의 수수료이익은 2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떨어졌다. 

은행의 이자이익 감소 요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출 시장이 포화상태일 뿐 아니라 정부의 대출 규제가 작년부터 시행되면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등 경쟁사가 등장하면서 은행마다 수익을 더 늘리기 힘들어진 요인도 존재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마다 은행만으로 수익을 높이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비은행 계열사 인수에 나선 상황”이라며 “비대면 금융서비스와 해외진출을 확대해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에 나서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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