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객 늘고 탑승률 늘었지만 LCC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
앞서 지난 2017년에도 국내선 운임 인상 검토했으나 동결···“이번엔 불가피한 선택”

대한항공이 국내선 부문 영업환경이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악화됐다며 국내선 운임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1분기 국내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음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의외라는 말이 나온다.

3일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기존보다 평균 7%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내용을 공지하며 “대한항공은 계속되는 영업환경 악화로 지난 2012년 7월 국내선 운임 인상 이후 7년만에 불가피하게 국내선 운임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1분기 국내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고, 탑승률도 5.6%포인트 상승했지만 국내선 부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운임으론 영업이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국내선 탑승률이 76.7%로 올랐지만 이는 다른 LCC들에 비해 작게는 5%, 크게는 19% 낮은 수준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부문의 영업환경이 악화됐다”면서 “LCC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기존 운임을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불가피하게 운임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한 차례 국내선 요금 인상을 검토한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며 운임을 동결했다.

운임의 인상 폭은 좌석마다 조금씩 다르다. 오는 1일부터 대한항공의 일반석 운임은 현행 대비 주중, 주말, 성수기 모두 평균 7% 인상된다. 프레스티지석은 평균 4%, 이코노미플러스석은 평균 6% 오른다.

다만 김포·부산·대구·광주·청주 등 제주 간선노선의 경우 주중·주말 운임을 선호시간과 일반시간으로 구분하고, 일반시간 운임은 인상 전 요금으로 동결한다.

예를 들어 김포~제주노선 일반석의 경우 일반시각은 기존과 동일한 8만2000원, 선호시간은 8만6000원으로 기존보다 4000원 인상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국내선 고객들의 선호도 및 이용 형태를 고려한 다양한 운임을 적절하게 운용해 고객 혜택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오는 6월 1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올린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오는 6월 1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올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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