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회견···“조속한 시일 내 북미 협상 테이블 만들어지길 기대”
“북미 대화 재개 위한 외교적 노력 기울이고 있다” 밝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포괄적 핵 폐기에 대한 로드맵을 언급하며 북미 모두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대상 회견에서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북미 사이에 비핵화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아주 포괄적인 그림이 필요하다. 그것이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북한이 공통의 토대를 찾아 진전을 이뤄야 한다”며 “양자가 유연성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 장관은 2일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기본적으로 포괄적인 접근을 갖고 포괄적인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북한이 포괄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 사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장관의 발언은 북한 핵 폐기를 놓고 일괄타결에 가까운 ‘빅딜’을 요구하는 미국과 ‘단계적 합의-단계적 이행’을 원하는 북한의 이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협상 돌파구가 열리기 위해선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강 장관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하노이를 찾았을 때 확고한 조치들을 준비해 왔는데 미국 입장에선 충분하지 않았다”며 “확고한 제안을 갖고 왔다는 점은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 장관은 “당시 미국은 포괄적 대화를 원했으나 김정은 위원장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강상태인 남북관계에 대해선 “북미 간 속도가 떨어졌다고 해서 남북트랙이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약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북한은 아직 평가 중이라고 본다. 그러나 낙관적이고 어느 시점이 되면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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