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단기 아르바이트 지원 공고 급증
대체 공휴일에도 단기간 고수익 위해 알바 택하는 청년들 증가

오는 6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을 맞아 반짝 사람을 구하는 단기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오는 6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을 맞아 반짝 사람을 구하는 단기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 직장인 김아무개씨(28)는 오는 6일 ‘1일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대체공휴일로 하루 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조금이라도 수입을 벌기 위해 1일 아르바이트를 택했다. 김씨는 “대체공휴일을 맞아 회사를 하루 쉬게 됐지만, 친구들도 바쁘고 딱히 갈 곳도 없어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며 “집에서 하루 종일 쉬느니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휴일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체공휴일 맞아 '반짝 일자리'를 구하는 단기알바가 인기다. 단시간 수익을 낼 수 있는 1일 알바 등이 각종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 취업 준비생은 물론 직장인들의 눈길까지 끌고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3월5일 직장인 2050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주말이나 공휴일에 알바를 하는 직장인은 50.9%에 달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르바이트는 소매점이나 편의점 등의 매장관리 아르바이트가 34.1%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 서빙, 주방보조(27.0%) ▲택배, 배달(24.1%) ▲대리운전(11.8%) 순이 그 뒤를 따랐다.

아울러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에도 아르바이트생 2명 중 1명(57.4%)은 “올해 근로자의 날 아르바이트 계획이 있다”고 밝혀 상당수의 아르바이트생이 근로자의 날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어린이날 대체 휴일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연휴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이유는 비교적 단순했다.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 알바몬 등의 통계에 따르면 직장인, 대학생 들이 공휴일에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이유로 ‘단기간 용돈을 벌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특별한 계획이 없어서’. ‘시급(급여)가 높아서’ 등 순이었다.

이번 대체휴일을 맞아 높은 시급을 앞세우며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공고도 눈에 띄었다. 이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르바이트 업종은 택배·물류 알바다. 택배·물류 알바는 택배회사 상·하차 업무 또는 창고에 쌓인 재고 파악이나 물량을 옮겨 배송하는 작업을 돕는 게 주 업무다.

무거운 물류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노동 강도는 센 편이지만, 평소 일급보다 1만~5만원을 더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학생 송아무개씨(25)는 “이번 대체 휴일에 백화점 판촉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며 “대학교 시험도 다 끝났고, 하루 쉬기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 일일알바를 구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지원 공고가 뜨자마자 지원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일일알바를 구하기 어려웠다”며 “마트, 백화점 모두 정상영업을 하는 곳이 많아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서아무개씨(29)는 “연휴동안 물류 센터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라며 “몸은 힘들겠지만 하루 돈을 벌고 출근 준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물류 센터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일하는 시간에 비해 고가의 일급을 주는 아르바이트에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다소 시급이 낮은 업종의 고용주들은 대체 휴일 기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 강남구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장아무개씨(38)는 “대체 휴일이여도 카페는 운영할 생각”이라며 “기존 아르바이트생이 하루 알바를 쉬게 해달라고 해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평소보다 아르바이트비용을 더 얹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 평소와 똑같은 시급으로 아르바이트생을 구했더니 지원자가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하루 종일 직접 카페를 지켜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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