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자본안정화’, ‘엑스텝-새로운 성장 기회’···양사 윈-윈 구조
라디움 JV 설립 통해 엑스텝과 중국 슈즈 시장 함께 공략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케이스위스(K·SWISS) 매각 협상을 마무리지으면서 자본건실화에 성공했다. 이랜드의 올해 부채비율은 150% 이하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월드는 중국 스포츠브랜드 엑스텝(Xtep)을 운영하고 있는 엑스텝인터내셔널 홀딩스와 케이스위스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매각 금액은 미화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다. 오는 8월 딜클로징(매각완료) 예정이다.

이랜드는 지난 2013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패션 상장사 케이스위스를 인수했다. 당시 케이스위스는 2009년에 프랑스 부츠 브랜드인 팔라디움(palladium)을 인수해 운영 중이었다.

케이스위스를 인수한 엑스텝은 중국 전문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세련되고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스포츠웨어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엑스텝은 중국에서 독점 유통권자들을 산하에 두고 31개의 성·자치구·지방에서 62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등 방대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이번 인수로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와 별도로, 이랜드와 엑스텝은 케이스위스가 보유 중인 부츠 브랜드 팔라디움 합작사(JV)도 설립하기로 하고 중국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합작사 지분은 이랜드가 51%, 엑스텝이 49%다.

팔라디움은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부츠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팔라디움은 중국에서 1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10~20대 젊은 고객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딜을 통해 이랜드는 자본건실화를 완성하고 중국 엑스텝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어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가 됐다"며 "양사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슈즈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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