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량 전년比 12.0%↑, 기아차는 16.0%↓···쌍용차, 한국GM 각각 26.5%↑, 19.6%↑·르노삼성 10.5%↓
내수 전체 시장 규모는 13만1487대, 1.6%↑

국내 5개 완성차업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5개 완성차업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기아차의 내수 판매 실적이 엇갈렸다. 현대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내수 판매를 대폭 늘린 반면, 주목할 만한 신차가 없는 기아차의 실적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2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실적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총 7만1413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2.0% 증가했다. 반면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16.0%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판매 증가는 신형 쏘나타가 이끌었다. 지난달 8836대(LF 2529대, LF 하이브리드 모델 179대 포함)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55.0%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엔진 소음 등 품질 문제 탓에 출고가 8일부터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꾸준한 저력을 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 3186대를 포함해 총 1만135대의 판매고를 올려 현대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2.3%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

중형 SUV 싼타페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42.9%나 급감해 6759대가 팔렸으나, 새롭게 시장에 등장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6583대 팔리며 싼타페의 판매 감소분을 상쇄했다. 현대차는 새로운 차급의 SUV 차량을 선보이며 시장을 거침없이 확장해나가고 있다.

반면 기아차는 전반적으로 대부분 차량이 부진했다. 승용 모델 중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준중형 세단 K3는 전년 대비 47.6% 판매가 급감하며 362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K5와 K7도 각각 9.9%, 12.3% 판매가 줄었다.

기아차의 판매 감소는 SUV 상품군에서도 두드러졌다. 중형 SUV 쏘렌토와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3.6% 판매가 감소해 4452대, 262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 SUV 모하비의 경우 78.5% 줄어든 159대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국내 전체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3만1497대로 나타났다. 기아차와 함께 르노삼성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10.5% 감소했지만, 쌍용차와 한국GM의 판매는 각각 26.5%, 19.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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