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제치고 삼성전자 추격
삼성전자,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내년 20% 목표"
5G 스마트폰 단말·칩셋부터 장비까지 ‘엔드 투 엔드’ 솔루션 보유···"사업부간 시너지 강점"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5세대 통신(5G)으로 열리는 신사업 시장을 두고 기 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가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한편, 장비 시장 강자인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은 애플이, 장비업계도 기존 강자들이 한 발 물러선 5G 시장에서 삼성, 화웨이가 양강구도를 굳힐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5G 지원 스마트폰 단말, 칩셋부터 통신 장비까지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삼성전자, 화웨이 등 두 곳 뿐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올초 ‘갤럭시 S10 5G’를 출시했고 이어 화웨이가 이달 중 ‘메이트 20X 5G'를 스위스 통신사 선라이즈와 손잡고 유럽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양사 모두 5G 지원 단말과 함께 핵심 부품인 통신용 모뎀칩에 이어 통신 장비까지 통함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아직까지 5G 상용화 시대에서 ‘엔드 투 엔드’로 사업을 전개하는 점은 사업부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는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삼성전자가 5G 통신 장비를 비롯해 초기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면서 “단말, 칩셋까지 모두 생산하는 업체일 경우 통신 장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신뢰도를 제고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5G 시장을 둘러싼 양사의 격전은 보다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후발로 진입한 통신 장비 시장에서 내년까지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수년간 통신 장비 시장은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이 80%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강구도를 유지해왔다. 이중 화웨이는 약 3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시장 선두업체다. 삼성전자는 5G 장비 를 앞세워 이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화웨이 영향력이 약한 미국, 한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세를 굳힐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국, 미국, 일본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사업하고 있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숫자를 말하기 어려우나 수요가 지속되는 LTE망 확대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세를 굳힌 스마트폰 시장에선 화웨이가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5910만대를 출하하며 애플의 분기 출하량(3640만대)을 앞지르며 시장 2위 자리에 올랐다. 화웨이는 애플 분기별 출하실적을 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 만에 다시 추월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든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3억1080만 대를 기록했다. 반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719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 1위를 지키기는 성공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2.4%포인트 가량 떨어진 23.1%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11.8%에서 19.0%로 치고 올랐다.

일각에선 경쟁사인 애플 판매 실적이 주춤한 틈을 타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시장에 양강구도를 세울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퀄컴과 화해를 통해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애플은 내년 이후 5G 지원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5G 통합 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삼성, 화웨이가 사업부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지난해 전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에서 5%로 점유율을 키웠다. 화웨이가 유럽, 중국에서 세를 굳혔다면,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를 통해 한국, 일본, 미국 등이 개척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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