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아태리츠 펀드 올들어 각각 13.29%, 11.51% 수익률
설정액도 올들어 700억원 넘게 유입돼
“높아진 글로벌 리츠 투자 수요에 리츠 주가 상승 영향”

자료=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자료=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해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펀드가 공모 펀드 사이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중에서 글로벌리츠재간접 유형은 올해 평균 13%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아태리츠재간접 유형도 11%대 수익률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세계 곳곳의 상장 리츠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글로벌리츠재간접 펀드 13곳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3.29%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19.66%보다는 낮지만 국내 부동산펀드(1.01%), 국내 주식형펀드(9.14%)보다는 높은 수치다. 또 국내 대표 리츠인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의 올해 상승률 9.2%와 8.6%보다도 수익률이 높다.

글로벌리츠재간접 펀드는 미국·일본·호주·유럽 등 해외 곳곳의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다. 리츠는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말한다. 리츠가 이미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담고 있는 펀드 형태인 까닭에 이에 투자하는 펀드는 재간접으로 분류된다. 

글로벌리츠 펀드 외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일본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아태리츠재간접 펀드는 올들어 11.51%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리츠재간접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도 7.11%로 양호한 모습이다.

이들 펀드들은 올들어 설정액도 증가했다. 글로벌리츠재간접 유형에는 올들어 25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같은 기간 일본리츠재간접 유형에는 384억원의 설정액 증가가 있었다. 아태리츠재간접펀드의 경우에는 최근 1년과 2년 기준으로 하면 각각 20억원, 132억원의 자금 순유출이 있었지만 올들어서는 85억원 순유입으로 반전했다.

해외 리츠펀드들의 호성적 배경에는 리츠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리츠 펀드의 수익률은 투자하는 리츠의 주가 상승분에 리츠에서 나오는 분배금을 반영하는 형식으로 산정하는데, 올들어 상장된 해외 리츠들의 주가가 올들어 많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그만큼 리츠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린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리츠 투자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에 최근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투자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 시세 차익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데다 상장된 리츠의 경우엔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러한 장점에 따라 투자 수요도 높은데 미국의 경우 리츠 시가총액이 전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에 가깝다. 일본 역시 1.9% 수준이다. 이들 국가의 일반 투자자들은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리츠를 포함시키는 경우도 많다. 

다만 리츠 투자 역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거나 상장된 리츠의 주가가 높아질 경우 기대 수익률은 내려갈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고, 공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액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상장 리츠의 주가가 높을 경우에는 시가 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내려가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