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노트 앱·근접센서 충돌로 통화 중 화면 켜져

지난달 26일 삼성노트 업데이트 버전이 배포됐다. / 사진=갤럭시스토어 캡처
지난달 26일 삼성노트 업데이트 버전이 배포됐다. / 사진=갤럭시스토어 캡처

통화를 자주 하는 정아무개씨(여‧30)씨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플러스로 단말기를 변경하고 예상치 못한 곤혹을 치렀다. 처음에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이 잘 되지 않아서 애를 먹었는데 요즘에는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영상통화로 전환이 돼 스피커로 상대방의 목소리가 울려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정씨는 “한참 통화하는데 스피커폰으로 상대 목소리가 크게 들리면 화들짝 놀라서 폰을 보는데 그때 보면 꼭 영상통화로 전환 중이다. 그러면 당황해서 일단 통화를 종료하기 일쑤”라며 “두 손 쓸 일이 있어서 어깨로 받쳐서 통화하면 대부분 영상통화로 전환 된다”고 말했다. 하루는 정씨가 통화를 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여보세요”라고 되물어서 보니 자신의 목소리가 음소거로 돼있었다.

이런 일은 정씨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갤럭시S10 시리즈 통화 중 근접센서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5세대(5G) 단말기도 예외는 아니다. 통화 중에 화면이 자꾸 켜져 다른 버튼이 눌리거나 주머니에서 다른 버튼이 눌린다는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달 미국 정보기술(IT)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S10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버전이 버그로 인해 배터리를 소모하는 문제가 있다고 보도하면서 대표적인 문제가 근접센서 오류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근접센서는 통화 중이나 주머니 속 상황 등 단말기 터치를 막아야 할 상황을 감지해 화면을 꺼진 상태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류로 인해 통화 중에 화면이 켜져 원치 않는 작업이 작동돼 배터리까지 소모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근접센서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삼성노트’ 애플리케이션(앱) 충돌로 벌어진 일로 파악했다. 삼성전자 고객센터는 갤럭시스토어에 접속해 삼성노트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조치가 완료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삼성노트 앱은 지난달 26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됐다. 아직 구글플레이에는 반영되지 않았고 갤럭시스토어에서만 최신 버전을 다운받을 수 있다.

삼성노트 앱은 갤럭시 기본 앱인데 이 앱과 근접센서가 충돌이 나 통화 중에 화면이 켜진다. 삼성노트 기능 중에는 꺼진 화면에 메모를 쓰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꺼진 화면에서도 메모 기능을 활성화해야 하기 때문에 통화 중에 화면을 쓰지 않게 하는 근접센서와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삼성전자 고객센터 관계자는 “삼성노트 업데이트가 되면서 대부분의 문제는 수정이 됐다”며 “삼성노트가 최신 버전인데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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