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1~4월 누계 상승률 0.5%,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
통계청 “유류세 환원되면 물가 상승률 0.1~0.15%p 오를 것”

2019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2019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6% 오르며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채솟값이 떨어지고 국제 유가가 오르기 전 물가상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랐지만, 1~4월 누계 상승률은 0.5%로 통계가 작성된 196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은 0.9%였다. 품목 성질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현미와 쌀 가격이 각각 21.3%, 11.6% 상승했다. 감자 가격은 31.8% 떨어지면서 2013년 6월(-38.3%) 이후 가장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1년 전과 비교한 석유류 가격 하락에 기인해 0.1% 하락했다. 특히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전년 동월 대비 5.5% 하락했다. 석유류 물가 하락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대비 8.5% 하락했고, 경유 가격은 2.8%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대비 1.3%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05%p 올렸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기수와 생활물가 지수도 각각 0.7%, 0.3%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0.7% 올랐으나, 전년 동월 대비 2.7% 하락했다.

근원물가가 낮은 데는 서비스 물가가 주춤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았다. 입원진료비(-1.7%), 휴대전화료(-3.2%), 고등학교 납입금(-2.6%) 등 공공서비스 물가가 하락한 게 서비스 물가 둔화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교통비 물가는 소비자물가보다 높았다. 택시료는 10.1%, 시외버스료는 13.4% 상승했다. 외식 물가도 2%대를 기록하며 소비자물가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4월부터 2~3%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일부 소비 부진도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된 영향”이라며 “석유류 물가가 국제유가 상승에도 유류세 인하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서비스 상승 폭이 둔화한 것도(종합지수가 0.6% 상승에 그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환율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도 유류세가 환원되면 물가상승률이 0.1~0.15%p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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