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빼면 수출 0.8% 증가

수출이 다섯 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이 고점 대비 반토막 나면서 수출액 급감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 이미지=셔터스톡
수출이 다섯 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이 고점 대비 반토막 나면서 수출액 급감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 이미지=셔터스톡

수출이 다섯 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이 고점 대비 반토막 나면서 수출액 급감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아울러 중국 경기 둔화 역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수출액이 전년동기보다 2.0%% 감소한 48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1.2%), 지난 1월(-5.8%), 2월(-11.1%), 3월(-8.2)를 기록한 데 이어 다섯 달 연속 감소세다. 다만 수출 감소폭은 2개월 연속 둔화됐다.  

지난달 수출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반도체 가격이 고점 대비 반토박이 나면서 수출액 급감으로 이어진 탓이 크다. D램(8Gb)이 4.3달러로 1년 전보다 51.6%나 급락했으며, 낸드플래시(128Gb)도 4.9달러로 27.2% 내렸다. 이에 반도체 수출액은 84억5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5% 감소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으로의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된 점이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0.8%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돼 반도체가 4월 수출 감소의 주요인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20개 품목 가운데 9개 품목은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5.8%), 선박(53.6%), 일반기계(0.3%) 등 주력품목이 선전했고 이차전지(13.4%), 바이오헬스(23.3%) 등 신산업의 호조세가 이어졌다.

자동차 수출 증가는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수출 대수 증가, 고가인 SUV 친
환경차의 호조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의 경우 중대형(전기차, ESS) 리튬이온전지 시장의 지속 성장과 수출 1, 2위 지역인 EU 미국 시장 호조로 31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4월 수출 전체 물량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14.8%), 이차전지(13.6%), 석유제품(11.7%), 석유화학(7.6%) 등 20대 주요 품목 중 13개 수출 물량이 늘었다. 반면 철강(-2.3%)과 반도체(-0.9%) 등은 감소했다. 

자료=산업부
자료=산업부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4.5% 줄어들며 6개월 연속 감소했고 아세안으로의 수출도 1.0% 감소했다. 반면 미국(3.9%), 독립국가연합(CIS)(37.4%), 중남미(39.7%)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 수출의 경우 우리 기업의 완성차 수요 증가에 따른 ‘자동차’, 미국 설비투자 증가 영향을 받은 ‘일반기계’, 5세대(5G) 통신망 건설 및 우리기업의 현지 장비 공급 증가로 인한 ‘무선통신기기’ 덕분에 7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2.4% 늘어난 447억4000만 달러를 시현했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로 8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근본적인 수출 체질개선을 위해 지난달 30일 시스템 발전전략을 시작으로 미래차·바이오헬스·소재부품장비 발전전략을 순차적으로 수립하겠다”며 “산업경쟁력 강화와 신수출성장동력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또 “2단계 수출활력촉진단을 5월부터 가동해 현장에서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수시로 직접 수출현장을 방문해 수출기업을 격려하겠다”며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이번 추경에 편성된 3233억원을 조속히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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