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가지니 LTE·7월 기가지니 미니 신제품 공개

화면 달린 인공지능 스피커 경쟁이 본격화됐다. SK텔레콤에 이어 KT가 스크린이 장착된 인공지능(AI) TV를 공개하고 향후 출시될 기가지니 제품도 소개했다.

KT는 2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AI TV ‘기가지니 테이블TV’와 AI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채희 KT AI사업단장(상무), 최준기 KT AI기술담당(상무) 등이 참석했다.

발표를 맡은 최 상무는 “기가지니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TV 기능이고 비율로는 44%에 달한다”며 “말로 TV를 조작하기 시작한 이용자들은 리모컨 이용하지 않고 음성을 선호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KT 기가지니 가입자는 165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3분기 안에 가입자 2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가지니 테이블TV’는 셋톱박스에 11.6인치 화면을 결합시켰다. 유선랜 없이 와이파이(Wi-Fi) 연결만으로 이용이 가능해 전원만 연결할 수 있으면 침실, 주방, 서재 등 집안 어디서나 TV를 즐길 수 있다.

셋톱이 탑재됐지 때문에 올레tv의 모든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를 즐길 수 있으며, 홈 사물인터넷(IoT) 제어와 지니뮤직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날씨 확인, 스케줄 관리 등 홈비서 기능과 함께 어린이, 교육, 요리, 쇼핑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기가지니와 같이 하만카돈의 프리미엄 스피커를 탑재해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로 풍부한 음량을 제공한다. 다음 달 2일 공식 출시되는 기가지니 테이블TV 단말가격은 39만6000원(부가세 포함)이고, 올레tv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IPTV 이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KT는 반값 초이스 등 할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개인화 음성합성(P-TTS) 기술을 적용해 기가지니가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를 처음 선보인다. 지난해 5월 KT가 상용화한 P-TTS는 약 30분에 걸쳐 300개의 샘플 문장을 녹음하면 발화 패턴과 억양을 학습해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구현해준다.

앞서 KT는 P-TTS를 통해 개그맨 박명수 목소리를 구현했으며 지난 3월에는 지상파 3.1절 특집 다큐멘터리에 독립운동가 고 정재용, 이갑성 선생의 목소리를 재현했다. 일반인 목소리로 P-TTS 기반 상용 서비스를 구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 목소리 동화’는 총 300문장을 녹음하면 P-TTS 기술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오디오 동화책을 만들 수 있다. 한번 녹음하면 추가로 녹음할 필요가 없어 동화책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동화를 부모 목소리로 들려줄 수 있다.

KT는 5월 한 달 동안 신청을 받아 300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해당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핑크퐁 이야기극장’도 다음 달 선보인다. 동화를 읽다가 아이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결말이 펼쳐진다. 대교 상상키즈 북클럽에 AI 서비스를 결합한 ‘기가지니 북클럽’ 서비스도 선보인다. 기가지니 북클럽은 기존 구독 서비스와 함께 소리동화, 세이펜 등 AI 동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인기 요리 애플리케이션(앱) ‘만개의 레시피’도 기가지니를 통해 서비스한다. 기가지니에서 원하는 음식이 있을 경우 ‘김치볶음밥 찾아줘’와 같이 요리명으로 검색하거나 테마별 조리법을 요청하면 된다. 조리법은 동영상과 함께 제공된다.

다만 기가지니 테이블TV 화면은 터치 인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리모컨이나 음성을 이용해야 한다.

29일 KT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과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공개했다. / 사진=변소인 기자
29일 KT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과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공개했다. / 사진=변소인 기자

KT는 기가지니 단말 없이 다른 제조사 단말에서 기가지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가지니 인사이드’도 공개했다. 기가지니 인사이드 모듈이 있으면 냉장고, 안마의자,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은 물론 차량, 스마트홈 단말에 삽입해서 기가지니 호출어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가지니 인사이드’ 모듈은 올해 상반기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6월에는 기가지니 LTE 새로운 버전이, 오는 7월에는 기가지니 미니가 새롭게 출시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