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술 상용화로 새로운 대세 콘텐츠 ‘실감 미디어 콘텐츠’ 부상 전망
정부의 드라이브,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풍부한 콘텐츠 자원,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보급률 갖춘 대한민국···5G시대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 하길

유선보다 무선이 더 빨라지는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3일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5G(세대)가입자를 배출하며 상용화가 시작했다. 당초 이달 5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막판까지 런칭 시기를 두고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과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여왔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동통신3사, 제조사인 삼성전자 등이 긴밀히 협력한 끝에 전격적으로 이틀 당겨 상용화를 실시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지켜냈다. 5G가 되면 무엇이 어떻게 좋아지길래 4차 산업혁명 이야기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것일까?

흔히 5G의 주요 특징으로 초고속, 초저지연성, 그리고 초연결성이 언급된다. 우선 초고속이라는 말그대로 5G 이동통신은 매우 빠르다. 최대 전송 속도는 기존 LTE(4G)의 1Gbps 대비 약 20배 빨라진 20Gbps로, 수치상으로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초연결성으로 인해, 동시접속 가능한 기기의 숫자도 약 10배정도 늘어나, 더 많은 디바이스가 접속하여 IoT(사물인터넷)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초저지연성, 즉 처리지연시간의 획기적 감소이다. 이론적으로 0.001초, 실 사용시 약 0.005초 정도의 지연시간을 보여준다고 한다. 

인간의 시각 반응 시간이 보통 0.2초 정도 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사람이 나무에 있는 사과를 발견하고 ‘저것은 사과이다’ 라고 생각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보다 5G기술로 정보를 인지하고 처리하는 시간이 훨씬 더 빠르다. 사람의 눈, 귀보다 기계가 더 빠르게 주변 정보를 인지하고, 처리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 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상징적인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예나 지금이나 콘텐츠이다. 유튜브가 세상을 바꾼 것은 동영상 재생 기능이 아니라 콘텐츠이고, 인스타그램 역시 세상을 바꾼 건 카메라가 아니라 콘텐츠 때문이다.

5G기술을 등에 업고 등장할 새로운 형태의 대세 콘텐츠로 이른바 ‘실감 미디어 콘텐츠’ 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홀로그램,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과 같이 동영상을 ‘보는 것’이 아닌 ‘경험하는 것’에 가깝게 변화하는 것이다. 기존에도 이미 존재했던 콘텐츠 종류이긴 하나, 5G 기술의 초고속, 초저지연성으로 인해 더욱 고화질의 실감나는 콘텐츠들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도 이에 맞춰 실감콘텐츠를 ‘5G 플러스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오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 조기구축과 세계 최고 5G 생태계 구축을 위해 3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언급되긴 했지만, 5G 전국망 구축을 통해 향후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등 최첨단 인프라의 도래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가적인 효과가 매우 큰 계획이다.

정부의 드라이브,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풍부한 콘텐츠 자원,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갖춘 대한민국은 5G시대의 세계적인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다. 

비록 그동안 풀리지 않는 규제들로 인해 새로운 시장에서 뒤쳐져온 감은 있지만, 5G 시대에서 만큼은 우리나라가 다시금 주도적으로 세계시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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