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문제 해결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29일 공식 출범식 축사
“미세먼지 해결 위해 복합적인 사회적 처방, 이웃나라와 협력 필요”
반기문 “미세먼지 해결 마지막 과업이라 생각···시급히 시행 방안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재난 수준인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범국가적 대책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에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깨끗한 공기는 국민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로, 정부는 국민께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을 돌려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로 인해 바뀐 일상을 거론하며 “이제는 봄이 와도 아이들은 마음껏 뛰놀지 못하고 어르신들은 질환을 걱정하신다”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스크에 의지해 외출하는 모습은 미세먼지로 인해 바뀐 일상의 풍경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복합적인 사회적 처방은 물론 이웃 나라와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께서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반기문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의 다짐에 마음이 든든하다”며 “정부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정책에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출범식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공익에 기여하는 생을 살아온 제가 다시금 범국가적인 과업을 완수하라는 부름을 받았다”며 “내 남은 인생을 기꺼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해결을 국민들께서 제게 주신 저의 마지막 과업이라고 생각하고 비장한 각오로 위원장직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음 놓고 숨 쉬지 못하는 이 나라에 살기 어렵다며 진지하게 이민을 고민 중이라는 국민을 만날 때 매우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전 국민이 주목하고 계시는 이 문제를 기필코 해결하라는 국가적 소명이 전해주는 부담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 위원장은 “새로 출범한 우리 기구는 단기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급히 시행할 방안 논의에 중점을 두겠다”며 “어느 한 분야만 수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웃나라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그 협력이 양국 상호간에 실질적 이익이 되려면 먼저 국내적으로 미세먼지 배출원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 위원장은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시 주석도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잘 알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반 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세월 많은 위기를 거쳐왔지만, 그것을 기회 삼아 비상했던 저력 있는 국민”이라며 “지금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 분야에서도 명실상부 선진국으로 나갈 기회를 놓쳐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식에서 반기문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식에서 반기문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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