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북 영천에서 BMW520d 차량 화재 발생
국토부 민관합동조사단 흡기다기관 리콜명령 내렸지만···일각에선 근본적 해결책 아니라는 지적도

서울 서초구 BMW 차량 정비센터에 정비대기중인 차량이 줄지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BMW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올 여름 BMW가 불자동차 리스크를 잘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국토교통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해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의 근본적인 설계결함 및 오류를 지적하며 65개차종 17만대 흡기다기관 리콜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일각에선 결국 냉각기 용량 적은 것이 근본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BMW 화재 리콜과 원인 규명이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만큼, 올해 화재 빈도가 높을 경우 또 다시 불자동차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4일 경북 영천에서 BMW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차량은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알려진 첫 번째 BMW 520d 차량 화재 소식이다. 지난해 BMW 차량 화재가 520d 모델에 집중된 바 있다.

국토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해 BMW 화재 관련 합동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화재 원인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24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EGR쿨러 내 냉각수가 끓는 현상(보일링)을 확인했고, 조사단은 이 현상이 EGR 설계결함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기존 EGR 리콜 대상 차량들에 천공이 발생하는 흡기다기관 교체를 명령했다.

그러나 소송단을 포함한 일부 전문가들은 국토부가 찾은 해결책인 근본적인 화재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냉각기에 균열이 발생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냉각기 용량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토부가 내린 결정은 단지 내구성 강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BMW 측은 이에 대해 EGR 냉각기 용량은 이미 충분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BMW는 지난해 화재 논란이 발생한 이후 판매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BMW의 올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065대로 전년 동기 1만8577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56.6%나 줄었다. 화재 발생 전까지 메르세데스-벤츠와 선두 경쟁에 열을 올렸지만, 현재는 둘 사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이에 BMW는 지난 10일 8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7세대 BMW 3시리즈를 내놨다. 국내에는 320d 디젤 모델과 330i 가솔린 모델 총 2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BMW는 볼륨 모델인 신형 3시리즈를 통해 판매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BMW는 지난 4일 EGR 리콜을 94%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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