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주주친화책으로 26일 보통주 150만주 취득 결정
실적 감소에도 배당 늘리는 회사 많아···“주주가치 제고 경향 계속될 듯”

자본시장의 주주권 강화 움직임에 따라 주주친화 정책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도 이같은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50만주를 시장에서 취득하기로 했다. 자사주 취득기간은 오는 29일부터 7월 26일까지 3개월간이다. 취득 예정금액은 182억3000만원으로 보통주 기준 총 발행주식의 2.9%에 해당된다. 

대신증권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송종원 대신증권 경영기획실장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국내경기도 하강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지난 해 호실적을 통해 유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주가를 안정화시킬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와 함께 현금 배당도 실시해 21년 연속 현금 배당 기록을 쓴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친화 정책에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4일과 8일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 소유상황 보고서’ 공시를 통해 권희백 대표이사가 자사주 총 2만9445주를 매입해 총 12만36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권 대표는 취임 이후 3년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배준근 WM본부장을 포함한 임원들도 올 들어 자사주를 12만5438주를 매입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배당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 5개사가 지난해 결산 배당 총액을 전년보다 늘렸다. 

이 중 미래에셋대우는 전년 대비 23.4% 증가한 1539억원을 배당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3% 감소했지만 주주 환원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대우는 2020년까지 배당성향 25%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유령주식’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던 삼성증권도 배당을 확대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결산 배당 총액은 1250억원으로 전년보다 40% 급증했다. 삼성증권의 배당 총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증권도 지속적으로 배당성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키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전년 대비 배당 총액을 각각 66.2%, 8.2% 늘렸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이후 11년만에 주주 배당을 실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책정한 현금배당 규모는 총 58억원이었다. 배당성향은 12.5% 수준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에 따라 주주권이 강화되면서 증권업계에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며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주주친화 정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사진=시사저널e DB
증권사들이 주주친화 정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사진=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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