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당기자’···정부 규제에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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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당기자’···정부 규제에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커졌다
  • 이용우 기자(ywl@sisajournal-e.com)
  • 승인 2019.04.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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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우리銀 등 1분기 가계대출 증가율···전년 대비 1.4%p↑
규제 막바지에 대출 수요 늘어난 영향
상반기까지 대출 증가율 계속 커질 듯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를 받고 있는 1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꺾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반대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미리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는 컸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1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은행들의 1분기 대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에 새 가계부채 관리지표인 DSR을 본격 도입하며 대출 규모를 줄여보려 했지만 오히려 규제가 시작되면서 은행권에서는 대출 수요는 컸던 셈이다. 

DSR은 대출한도를 산정할 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물론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할부금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소득에 비해 빚이 많으면 신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이에 앞으로 대출 시장의 활기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대출 규모는 규제에도 커졌다. 3대 은행의 1분기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1년 전(6.6%)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가계대출금은 14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했다. 3대 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년 전 증가율과 비교해도 1.2%포인트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커진 원인은 주택자금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1분기 주택자금대출 증가율은 13.8%로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늘었다. 다만 신용대출·전세대출 등 일반자금대출은 8.2% 감소했는데 1년 전(-5.2%)보다 감소율이 커졌다. 

3대 시중은행의 1분기 가계·기업대출 증가율 비교 / 표=이다인 디자이너
3대 시중은행의 1분기 가계·기업대출 증가율 비교 / 표=이다인 디자이너

우리은행의 1분기 가계대출금은 11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1년 전 증가율과 비교해 2.7%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담보부 대출을 크게 늘렸다. 담보부 대출 증가율은 7.1%로 1년 전보다 6.1%포인트 증가했다. 

신한은행만 3대 은행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율이 소폭 낮아졌다. 1분기 가계대출금은 10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이는 1년 전 증가율보다 0.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1.2%포인트 늘었지만 일반자금대출이 2.4%포인트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3대 은행의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소호대출 포함) 증가율은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3대 은행의 평균 기업대출 증가율은 7%로 1년 전과 같았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액은 115조8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 증가율은 1년 전보다 2.7%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5.2%포인트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액은 106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8%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년 대비 2.9%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은 11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증가율은 1년 전보다 1%포인트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DSR규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용됐지만 아직 은행권의 대출 증가율 감소에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반기까지는 대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금융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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