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가장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일상 예술품, 아트 굿즈.

사진=김덕창
사진=김덕창
사진=김덕창
사진=김덕창

컬렉터들이 넘쳐나는 소유의 시대.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의 근원은 으레 나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예술적 취향을 드러내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서 전시장에서 아트 굿즈를 구매하곤 한다. 물질을 소유하면서 취향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셈이다. 또한 고가여서 구매가 어렵거나 접근하기 힘든 유명 작가의 작품 일부를 손쉽게 간직할 수 있다는점 역시도 많은 이가 아트 굿즈를 소비하는 이유일 터. 비록 그것이 기계로 만들어낸 복사본일지라도.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작품은 공장에서 수십 장, 수백 장 찍어 나온 결과물임에도 수많은 이가 열광한다. 이는 원형의 복사본이라는 것이 이미 지를 소비하는 현대인들에게 더 이상 중요한 판단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론 본질인 원형의 작품보다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 전시의 부속 물로서가 아닌 굿즈 자체를 메인으로 내세운 전시가 8월 25일까지 구슬모아당구 장에서 열린다. 디프로젝트 스페이스의 올해 첫 기획전으로 <굿즈모아마트– GOODS IS GOOD>라는 제목으로 35명의 국내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 광고 기획자들과 같은 크리에이터들의 200여점의 작품과 작품을 재해석한 40여종의 굿즈를 마트 콘셉트를 빌려 독특한 형태로 전시하고 있다. 전시 공간 역시 ‘청과’, ‘수산’, ‘축산’, ‘냉동식품’ 등 테마에 맞춰 섹션을 나눴다. 입장과 동시에 주어지는 컬러풀한 장바구니 속에 자신의 취향과 아이덴티티를 닮은 굿즈를 담아보는 이색적인 경험도 놓치지 말 것.

 

리빙센스 2019년 4월호

https://www.smlounge.co.kr/living

기획 권새봄 기자 사진 김덕창 취재협조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www.daelimmuseum.org/guseul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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