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소장회의 단 한차례도 진행 안돼···김광성 북측 소장대리 근무 중임에도 소장회의 불발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 “남북 간 연락 업무는 정상적”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 사진=연합뉴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 사진=연합뉴스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정례 협의 채널인 소장회의가 26일에도 무산됐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은 평소대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로 정상 출근해 근무하고 있으나 오늘 소장회의는 개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무산된 것은 9주째다. 남측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회의 파트너 역할을 해온 북측 소장대리가 근무 중임에도 회의가 불발됐다.

이 부대변인은 “남북 간 협의와 합의에 따라 오늘 소장회의는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남측 소장은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한 현안 업무를 현지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누구의 주장에 따라 회의가 열리지 않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 부대변인은 “일방의 주장이 아니라 남북 간 협의와 합의에 따라 오늘 소장회의는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측의 전종수 소장은 이번에 소장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을 우리 측에 미리 통보했다”며 “현재 북측에는 김광성 소장대리가 현지에서 근무 중에 있다”고 말했다.

남측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남북이 지난해 9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매주 금요일 소장회의를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매주 금요일 개성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광성 북측 소장대리는 지난달 22일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 뒤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이번 주부터 복귀해 근무 중이다.

그러나 남북 소장회의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전인 지난 2월22일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단 한 차례도 소장회의를 열지 못한 것이다.

다만 이 부대변인은 “현재 정례적인 연락대표 협의, 운영 협의 등 남북 간 연락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북측은 지난 22일 관련 통지를 받았으나 아직까지 참석 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번 행사 추진 단계에서 북측이 참여하지 않은 만큼, 남측 단독 행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이 부대변인은 “(북측의) 참석 가능성은 낮지만 예단해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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