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지주 수수료이익서 비은행 계열사 비중 50.1% 차지
KB생보 당기순익···전년比 93.6% 증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강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지주 주계열사인 KB국민은행보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선방했다. 특히 KB금융은 일반 점포를 줄이는 반면 은행-증권을 연계한 복합점포는 늘려 KB금융 실적에 구원투수로 내세우는 모양새다. 아울러 윤 회장은 올해 생명보험사의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예고하며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비은행 계열사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총영업이익은 2조86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9%, 전분기보다 1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457억원으로 전년보다 12.7% 감소했지만 이는 희망퇴직비용 및 명동사옥 매각익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다.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번 KB금융 순수수료이익을 보면 5506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11.1% 성장했다. 이는 1분기 카드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탁이익 회복과 IB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이에 올해 1분기 지주사 수수료이익 실적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0.1%로 커졌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포인트 크게 성장했다.

자료=KB금융지주
자료=KB금융지주

계열사별 당기순익을 보면 최대 계열사인 은행보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80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89억원)보다 2.5% 증가했다. KB국민카드 당기순익은 780억원으로 8.7% 늘었고 KB자산운용은 151억원으로 32.5% 증가했다. 특히 KB생명보험은 91억원으로 93.6% 크게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고 KB캐피탈도 328억원으로 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익은 전분기로 비교하면 739억원 올랐다. KB증권은 순손실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133억원 가량 순익이 오르며 지주 실적을 견인했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KB금융이 추진하는 복합점포가 성장동력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협업을 기반으로 자산관리(WM)를 내세운 복합점포가 지주 수익에 기여하는 중이라고 KB금융은 내다봤다. 

올해 3월 말 기준 은행-증권 복합점포가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이다. KB금융은 3월말 현재 67개의 WM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일반 은행점포가 점차 줄어드는 것과 달리 WM복합점포는 계속 늘고 있다. KB금융은 고객의 자산관리 등 고부가가치 영업을 통해 수익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일반 영업점은 지난해 말까지 7185개로 2010년 대비 23%나 감소했다. ATM도 907개로 15% 줄이며 비용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던 지난 4분기와는 달리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운용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보험수익과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종규 회장은 지난 3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올해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당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과감한 M&A를 실행할 것”이라며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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