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서역 중심 교통망 확충···대형복합몰 입점 소식에 기대감↑
동수원 등 주변 지역 대비 저렴한 시세 형성
최근 분양한 신축 단지 연일 흥행 기록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동안 광교신도시가 속한 동수원과 성남 분당, 용인 수지 등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서수원’ 지역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수원·화서역을 중심으로 교통망이 확충되고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쇼핑몰이 들어서는 등 각종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수원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신축 단지들까지 하나둘 공급되고 있다. 주변 지역에 비해 저렴한 시세도 인기 요인이다.

25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수원 지역(장안구·팔달구·권선구 일대)은 그동안 동수원 지역(영통구)인 광교신도시와 인접 지역인 성남 분당, 용인 수지 등에 밀려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교통과 산업 등 여러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다.

가장 큰 호재는 교통망 확충이다. 수원역에는 지난해 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수원~양주)이 정차할 예정이다. 이 노선을 통하면 수원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20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는 기존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된 셈이다. 또 수원과 시흥·인천을 잇는 수인선은 올해 하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는 신분당선 연장 2단계 사업(광교~호매실)까지 현실화되면 서수원 일대는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신세계는 화서역 인근 대유평지구 개발사업지(옛 KT&G경기지역본부 자리)에 ‘스타필드 수원’을 짓는다. 착공 예정일은 2020년이며 완공 목표일은 2022년이다. 이외에도 수원역 주변에는 AK플라자, 롯데백화점 등이 위치해 있으며, 2020년에는 KCC몰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원시는 서수원 지역을 낙후된 도시 이미지를 없애고 신산업의 중심지로 계획하겠다는 ‘서수원 경제발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탑동지구도시개발’(권선구 탑동 555 일원) 지역을 인공지능·바이오·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권선동 고색동 인근에는 ‘도이치오토월드’, ‘SK VI 모터스 조성사업’과 ‘서수원 자동차 매매 특화단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성균관대학교 인근에는 35만㎡ 규모의 R&D 사이언스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개발에 맞춰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도 공급되고 있다. 이들 단지는 각종 개발 호재에 힘입어 흥행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공급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의 경우 1순위 평균 37.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재 분양권에는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분양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청약경쟁률이 최고 278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수원 지역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인근 지역 대비 저렴한 시세 때문이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현재 서수원 지역(장안구·팔달구·권선구)의 3.3㎡당 가격는 평균 1191만원이다. 광교신도시가 속한 영통구(1657만원)와 성남 분당(3119만원), 용인 수지(1726만원) 등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서울과 비슷한 거리에 있는 만큼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장안구와 권선구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정부의 주택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이러한 영향으로 서수원 지역의 아파트값도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팔달구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상승률은 3.91%다. 이는 수원시 누적상승률(3.19%)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장안구와 권선구 역시 지난달 각각 0.06%, 0.05% 상승률을 나타내며 그래프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서수원 지역이 이미 기반시설을 갖춘 만큼 각종 개발이 더해지면 미래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수원 일대는 삼성전자와 광교신도시가 위치한 동수원과 달리 그동안 이렇다 할 개발호재가 없어 관심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수원시가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여러 개발이 몰리면서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수원은 절반이 넘는 지역이 대부분 오래된 상가나 빌라, 다세대 주택 등이 주를 이룬다”며 “오래된 주택이 많은 만큼 새 아파트만 공급된다면 신흥 주거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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