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취득 단가 증가에도 지분 취득 지속···지분율 14.98%

행동주의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을 늘렸다고 밝혔다. KCGI는 지분 추가 취득 과정에서 평균 취득 단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 등 분쟁이 부각되면서 한진칼의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KCGI가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향후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경영권 분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4일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지분 14.98%를 보유중이라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3월 18일 지분 공시 당시 한진칼 주식 757만3821주(지분율 12.8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뒤 한달여 만에 128만8475주(2.18%)를 추가로 매입한 셈이다. 지분율 변동 사유는 단순 추가 취득이다. 

KCGI는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2대 주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지속적으로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제안을 통한 안건 상정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무산됐다. 

이번 지분공시에서는 지분율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평균 매입 단가 역시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KCGI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갑작스럽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칼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진칼 주가는 이달초까지만 해도 2만원대 중반에서 거래됐으나 지난 8일 이후 3만원대를 넘어섰고 지난 12일에는 4만4100까지 상승했다. 

최근 3개월간 한진칼 주가 추이 / 그래프=시사자널e
최근 3개월간 한진칼 주가 추이 / 그래프=시사자널e

한진칼 주가가 급격히 변동하면서 KCGI의 한진칼 지분 추가취득 비용 역시 상승했다. 직전 공시에서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 추가 취득시 매입단가는 최대 2만7199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공시에서는 3만9101원까지 상승했다. 취득 수량과 취득 단가를 가중평균한 평균 취득 단가는 지난 18일 공시 당시 2만6880원이었으나 이번 공시에서는 3만1134원으로 4200원 가량 늘었다. 

시장에서는 KCGI가 한진칼 주가 상승에도 공격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급격한 별세로 승계 작업이 미비한 상황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각각 한진칼 지분 2.34%, 2.31%, 2.30%씩을 보유중이지만 이들 지분을 모두 합쳐도 6.95%에 불과하다. 고 조양호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은 17.84%에 달하지만 상속 과정에서 상속세 문제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KCGI 관계사 한진칼 지분 변동 내역 / 표=시사저널e
KCGI 관계사 한진칼 지분 변동 내역 / 표=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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