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할인점 부문 마이너스 성장 지속···초저가 공략 외형 성장 한계 우려

/표=조현경
/ 표=조현경

 

초저가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가 지난 1분기 역신장을 기록한 가운데,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할인점 시장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1조20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1분기(1~3월) 누적 매출은 지난해보다 0.6% 감소한 3조7033억원으로 역신장했다.

이마트는 올초 초저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요증가로 인한 매출증대 효과를 기대했지만 초라한 1분기 성적표를 기록하며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이마트는 올 초 ‘국민가격’ 시리즈 일환으로 청바지(9900원), 삼겹살(100g, 990원) 등을 초저가로 선보이고 있다.

초저가로 팔리는 상품은 회계기준상 판매관리비가 아닌, 해당 재화의 가격을 그대로 매출로 잡기 때문에 할인점부문의 매출동향을 보면 이마트의 할인점 부문이 역신장의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이마트의 할인점 매출은 지난 1월 1조218억원까지 치솟았다가 2월 9088억원, 3월 9079억원 등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마트는 “이마트 창동점 리뉴얼로 인한 일시 영업종료를 효과 감안하면 3월 할인점 기존점은 신장률이 제로”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사진=신세계

할인점 부문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의왕점 등을 제외한 이마트 기존점들은 지난해 10월(-16.5%), 11월(-1.3%), 12월(-5.0%) 모두 역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는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 1645억원에서 748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반면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는 눈에 띤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올해 1분기 571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4616억원)보다 24% 증가했다. 기존점만 따졌을 때는 6.3%, 지난달 14일 개점한 월계점을 포함한 전체점을 놓고 봤을 때는 20.2%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마트몰의 경우도 TV 광고 등 판촉비 증가에 따른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지만 외형만 놓고 봤을 때는 지난해 4분기 3340억원의 매출로 전년(2776억원)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했다.

최근 이마트 할인점 부문의 실적동향을 따졌을 경우,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온라인에 고객들을 뺏긴 할인점의 고군분투가 시장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투자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형마트 업태내의 경쟁심화에 따른 영업실적 둔화를 신용등급의 하향요인을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역마진 초저가시장이 일시적으로 고객을 끌어 모을 수는 있지만 외형성장 한계와 수익성악화라는 명과암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