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전략 따라 특정 시점 가격 반등은 가능”

이미지 = 이다인 디자이너
이미지 = 이다인 디자이너

 

LG디스플레이가 앞으로도 LCD 시황 악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 반등은 가능하더라도 LCD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중국 LCD 투자가 악재가 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 발목을 잡는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 시장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매출은 5조8788억원, 영업손실은 1320억원이다. 3분기만에 적자전환이며 적자폭도 지난해 동기 983억원과 비교해 커졌다. 매출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4%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올 1분기 LG디스플레이 영업손실 전망치는 800억~900억원대다.

회사 측은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면적당 판가가 하락하면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 1분기 면적당 판가(ASP/㎡)는 528달러로 전분기(559달러) 대비 5.5% 하락했다.

◇ “중소형 패널 출하 감소로 면적당 판가 하락”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 중 대형 패널 판가 흐름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패널 출하 감소에 따른 믹스효과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원인을 짚었다.

특히 주력 제품인 액정장치(LCD) 패널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실적도 고꾸라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32인치 TV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8월 55달러에서 지난달 43달러로 7개월 동안 22%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 2월 41달러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수준의 가격은 회복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55인치 TV LCD 패널 가격도 157달러에서 143달러로 11% 줄었다. 향후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짙다. LG디스플레이의 전체 TV 사업 매출 중 LCD TV 매출 비중은 70%이상을 기록한다.

◇ “구조적으로 보면 LCD 가격 반등 징후 없어”

증권가는 2분기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LCD 시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서 전무는 “LCD 수급 상황을 보면 중국 업체들이 상당한 팹투자를 하고 일부 가동을 기다리는 팹들이 있다. 구조적으로 보면 가격이 반등할 징후는 없다. 미시적 차원에선 개별 업체의 전략, 의사결정에 따라 일부 사이즈별로 특정 시점에 가격 변동은 있겠지만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거나 유지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변동에 민감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OLED로 사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TV, 오토 영역에서 OLED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대형 OLED사업은 지난해 TV사업 내 OLED 매출 비중이 20%를 상회했으며 올해는 30%를 넘어 설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엔 투명 OLED TV 패널을 출시하면서 추가 수요처를 확보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들이 평균판매단가(ASP)를 올리고 수요를 올리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POLED 사업의 경우 자동차용 부품인 오토 영역에서 우선적으로 저력을 발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 전무는 “오토 부문에선 LCD만으로도 1조원 이상 매출을 내고 있다. 연중으로 POLED가 탑재된 차량들을 시장에 출시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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