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북미노선 인수 後 해운업계 가세···영업 2년만 속도감 있는 성장세

SM광양터미널 / 사진=SM상선
SM광양터미널. / 사진=SM상선

불황으로 위축된 해운업계에서 에스엠상선(SM상선)의 약진이 눈에 띈다. 다만 SM상선은 현대상선과의 끊이지 않는 합병설이 곤혹스럽다. SM상선 측은 세간의 합병설을 일축하고, 향후 노선을 확대하는 등 사세확장을 예고했다.

24일 SM상선 관계자는 시사저널e와의 통화에서 “합병설의 진원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노선확대를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M상선이 현대상선에 합병될 것이란 이야기는 올 초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바 있다. 한진해운 파산 후 최대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이 산업은행 지배아래 법정관리를 받게 되고, 지난해 정부가 현대상선을 글로벌 10위권 원양 선사로 키우겠다는 이른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업계도 양사간 합병설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관계당국 입장에선 추가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면 자본잠식에 빠질 현대상선과 SM상선의 합병을 매력적인 카드로 여길 수 있으나, SM상선이 이를 수용할만한 이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설립 후 단기간 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SM상선은 독자노선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SM상선은 2016년 모기업인 SM그룹이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을 2016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본격적인 운항은 2017년 3월부터 이어왔다. 그 해 11월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했으며, 작년 말 기준 삼라마이다스·티케이케미칼·우방산업 등이 각각 발행주식의 41.37%, 29.55%, 29.06%를 보유했다.

지난해 SM상선은 9339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전년(3636억원)대비 2.5배 성장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중 6855억원은 해운분야에서 발생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 각각 374억원, 8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SM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사상 첫 분기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면서 “점차 실적 면에서도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M상선은 미국·중동·유럽 등 신규노선 개설을 추진 중이다. 앞서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내년 미국 동부노선을 시작으로 중동 및 유럽노선 신규개설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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