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최태원 SK회장이 M&A 이슈 때마다 거론되는 까닭
  • 엄민우 기자(mw@sisajournal-e.com)
  • 승인 2019.04.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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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자산 넉넉하고 성공사례 많아···적극적 M&A 위한 SK하이닉스 지배구조 개편 전망도
최태원 SK회장. / 사진=SK
최태원 SK회장. / 사진=SK

“꼭 시장에 기업 매물만 나오면 다 저희가 인수자로 나설 것이라고 합니다. 대우조선해양 때도 그랬고···”

SK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로 지목되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업 매물이 있을 때마다 매번 인수합병(M&A) 유력기업으로 거론되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실제로 SK는 M&A 이슈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현재 시점만 봐도 아시아나항공과 더불어 반도체 업체 매그나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M&A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M&A 단골 후보자로 거론되는 이유와 관련해 SK 안팎에선 몇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우선 자금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M&A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아무리 매력적인 매물이 나오고 좋은 사업 기회가 있어도 실탄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과거 한 4대 그룹 계열사 인사는 기자에게 “우리도 인수합병하면 시너지 생기는 거 몰라서 이렇게 보고만 있겠느냐”며 토로한 바 있다. 작년 말 기준 SK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1조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8조3690억원,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도 1조원 이상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대금은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자체가 적극적으로 M&A를 해왔고 더불어 성공적으로 계열사로 편입시켜 왔다는 사실도 인수합병 단골로 지목되는 이유다. 아무리 현금성 자산이 많다고 해도 모든 기업이 M&A에 적극적이진 않다. 과거 현대자동차그룹과 이건희 회장 시절 삼성이 예다. 그룹의 ‘순혈주의’를 버려야 가능하다.

이에 반해 SK는 그룹 역사 자체가 M&A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 선경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에도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 대한석유공사(SK이노베이션) 등을 계속해서 인수해왔다. 피인수 계열사들은 모두 SK의 주력 계열사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현재 그룹을 먹여 살리고 있는 SK하이닉스도 M&A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M&A는 단순히 성사시키는 것을 넘어 그룹에 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SK는 그 점에서도 탁월하다. 한 SK계열사 임원은 “SK그룹으로 인수합병 되게 되면 직급별로 SK의 철학과 방향을 공유하도록 다각도로 확실하게 교육을 하고 비전을 공유토록 한다”고 설명했다. 피인수회사와 그룹, 피인수 회사 직원과 기존 직원들이 동질감을 갖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수많은 M&A를 진행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인재들이 많다는 점 역시 SK가 가장 적극적인 인수합병 기업으로 부각되게 하는 요소다. 도시바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최태원 회장부터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그룹 내 주요 M&A들을 이끈 해당 분야 재계 최고 전문가 중 하나다.

한편, SK가 더욱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건실한 SK하이닉스가 SK(주)의 손자회사여서 M&A를 하려면 해당회사의 지분 일부가 아니라 100%를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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