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금액 7982억원 기록···전년 대비 680억원 증가
손해보험사기 90.7%···적발금액 7238억원

금융감독원 본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본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 A는 12개 보험회사에 월 보험료로 약 80만원을 납입하며 B와 보험사기를 기획했다. 2층 난간에서 고의로 추락하는 사고를 내고, 보험회사에 사고인 것으로 가장해 후유장애 보험금으로 총 28억5000만원을 요구했다. A는 보험금 편취 등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상해 및 장해 담보에 집중가입한 뒤 고의사고를 유발, 사고를 조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보험사의 공동대응으로 보험사기는 미수에 그쳤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보험사기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79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80억원(9.3%) 증가했다. 적발인원은 7만9179명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지만 1인당 평균 적발금액은 1010만원으로 전년(870만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금감원은 보험설계사 및 정비업체 종사자의 보험사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보험사기가 조직화·대형화 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에도 보험사기는 손해보험에 집중됐다. 손해보험사기 적발금액은 7238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의 90.7%를 차지했다. 생명보험은 744억원으로 9.3% 수준이다. 

특히 장기손해보험사기가 전체 보험사기의 44.6%인 3561억원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515억원 증가(16.9%)해 최초로 자동차보험사기 적발금액을 추월했다. 자동차보험사기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전체 보험사기의 41.6%(3321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3%포인트 줄었다. 

사기 혐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50대 연령층은 감소했고 60대이상 고령층은 증가했다. 40대이하는 자동차 보험사기 비중(73.5%)이 높았고, 50대 이상은 병원 관련 보험사기 비중(40.9%)이 컸다. 

지난해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제보 건수는 총 4981건이다. 전화·인터넷·우편·팩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수됐다. 특히 음주·무면허 및 운전자 바꿔치기 등 자동차보험 관련 유형 중심으로 손해보험사 제보 접수건이 전체의 90.4%를 차지했다. 

장상훈 보험사기대응단 실장은 “금감원은 수사기관 및 건보공단·심평원 등 유관기관과 업무공조를 통해 보험사기 취약 부문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하고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AS) 등을 통해 보험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보험사기는 조직적·계획적이기 때문에 국민의 많은 관심과 제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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