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작년 헬스케어사업부 매출 962억원서 화장품 사업 540억원 달해···업그레이드 마데카크림4에 기대
일동제약 퍼스트랩, 작년 153억원 달성 성장세 뚜렷···향후 신규 제품 개발 추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동국제약과 일동제약이 각각 센텔리안24와 퍼스트랩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로 사업다각화에 일정 부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매출 비중은 물론 뚜렷한 상승세로 화장품 사업이 효자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진행하는 사업다각화의 큰 흐름은 식품과 화장품으로 구분된다. 광동제약처럼 음료와 식품사업에 주력하는 제약사 그룹이 있는 반면, 제약 경험을 토대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제약사들도 상당수 파악된다.

실제 의약품을 제조하는 제약사가 자연스럽게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하는 흐름이 최근 수년간 두드러진 상황이다. 코스메슈티컬이란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을 지칭한다.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표적 제약사로 동국제약과 일동제약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성장세와 인지도, 매출 비중, 향후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지난 2015년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한 것도 양 제약사의 공통점이다.  

우선 동국제약은 화장품 사업이 헬스케어사업부에 소속돼 있다. 지난해 962억원 매출을 달성한 헬스케어사업부에서 화장품 사업은 540억원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런칭하며 화장품 사업의 불씨를 당겼다. 진출 첫해 화장품 사업에서 160억원 매출을 달성한 동국의 대표 품목은 마데카크림이다. 마데카크림은 출시 1년만인 지난 2016년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이같은 선전으로 동국제약은 같은 해 400억원의 화장품 사업 매출을 기록했다.

마데카솔 성분의 마데카크림은 센텔라 아시아티카 추출물을 함유한다. 피부 진정, 피부결 개선 등이 주요 효과다. ‘마데카’ 상표명을 사용하는 주요 제품군을 세분화하면 마데카크림 외에도 마데카커버크림 등이 있다.

이같은 마데카크림 등 호조로 동국제약 화장품 사업은 지난 2017년 585억원가량 매출을 올리며 정점을 찍게 된다. 단, 동국의 화장품 사업 매출이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것은 코스메슈티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판단된다.

현재 동국제약은 지난해 3분기 출시한 마데카크림파워부스팅포뮬러(일명 마데카크림시즌4)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마데카크림시즌4는 흡수력이나 항산화력이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이다. 동국은 코스메슈티컬 위상을 구축한 센텔리안24 브랜드가 자사인터넷쇼핑몰이나 메이저 홈쇼핑 등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화장품 사업 매출 목표 공개를 유보했지만 화장품 사업이 포함된 헬스케어사업부 목표를 지난해 대비 16% 성장에 둔 만큼 10%대 성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들어서도 센텔리안24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마데카커버크림을, 2월에는 마데카클렌징워터를 잇달아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대표 품목인 마데카크림이 입소문이 나면서 피부 진정에 효과가 크다는 제품력으로 승부한 것이 현재까지 소비자들에게 인정 받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동국제약의 화장품 사업이 지난해 다소 주춤한 사이 일동제약은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일동제약의 화장품 브랜드는 지난 2015년 런칭한 퍼스트랩이다. 제약업계의 대표적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퍼스트랩(FIRST-LAB)은 ‘전문 연구소에서 나온 우수한 제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방부제나 화학성분을 가급적 배제하고 초유 등 천연 원료를 주성분으로 하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다. 

런칭 이후 일동제약은 퍼스트랩의 세럼, 크림, 앰플 등 제품 라인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면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시키는 전략을 진행해왔다. 일동제약은 퍼스트랩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는데도 주력했다. 홈쇼핑과 뷰티앤헬스스토어, 퍼스트랩 브랜드몰 등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보해왔던 것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유산균 발효물을 활용해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품질을 내세운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한 제품력이 중국과 대만 시장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일동제약의 노력으로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15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7년 42억원에서 111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일동제약은 지난 2017년 253억6100만원에서 2018년 283억4300만원으로 영업이익이 30억여원 증가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퍼스트랩 등 코스메틱 사업 매출 성장을 손꼽았다. 회사 차원에서 화장품 사업 중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은 올해 화장품 신규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실제 일동제약 관계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 화장품 회사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12월 발효기술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원료의 공동개발을 추진키로 하고 MOU 체결식을 갖기도 했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중국에서 현지 인터넷 스타들을 초청한 퍼스트랩 브랜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수 제품군을 갖고 있는 동국제약도 지난해 매출이 다소 주춤한 것처럼 화장품 시장은 포화 상태여서 쉽게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라며 “꾸준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능력이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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