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콘덴세이트’ 의존도 높은 한화토탈, SK에너지 등은 부담 가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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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와 관련해 한국 등 8개국에 한시적으로 예외를 뒀던 미국이 추가 제재유예 조치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이란 원유제품 수입여부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내달 2일 0시를 기해 이란산 원유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자연히 국내 업체들도 비상이다. 특히 이란산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제품 공급·생산업체들이 큰 타격이 우려된다.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나프타 함유량이 높고 비슷한 함유량을 보인 원유들에 비해 배럴당 최대 6달러가량 저렴한 탓에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관련제품의 원가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나프타는 전제제품·자동차내장제·의류·신발 등의 원료다.

지난해 1900만배럴을 수입한 한화토탈을 비롯해 각각 1100만배럴, 960만배럴, 930만배럴, 810만배럴 등을 수입한 △현대케미칼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등이 주요 이란산 원유 수입업체로 알려진다.

별다른 타격이 없는 곳도 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등의 경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지양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미국·사우디아라비아 지분율이 높은 업체들일수록 이란산 원유수입을 지양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들 두 나라가 이란과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인데, 이번 추가 제재유예조치가 허가되지 않음에 따라 자연스레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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