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720억원, 영업이익 325억원 달성
갭과 콜롬비아, 언더아머 등 OEM 안정적 매출처
2016년 우모 관련 재고자산평가손실 부담 해소로 수익성 개선 성공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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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태평양물산이 이제 ‘1조 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OEM(주문자생산방식) 분야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태평양물산은 글로벌의류브랜드와 안정적인 사업관계를 이어가면서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차입금은 재무안정성에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평양물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720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을 기록했다.

태평양물산은 1972년 의류 OEM업체로 설립, 의류제조와 우모가공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태평양물산은 2017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태평양물산은 갭과 콜롬비아, 언더아머 등 글로벌의류브랜드에 납품하는 OEM 의류사업이 전체 매출의 85%, 거위털을 제조하는 우모가공사업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태평양 물산은 의류사업에서 8283억원, 우모사업에서 9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태평양물산은 영업이익률은 3.3%로 전년(2.6%)보다 개선됐다. 업계는 태평양물산의 우모사업과 관련한 재고자산평가손실 부담이 해소된 결과로 보고 있다.

2014년 우모관련 재고자산 규모가 1883억원까지 달했지만, 이후 시장가격이 하락하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매출원가의 상승원인으로 작용했다. 2015년 이와 관련한 영업손실은 243억원에 달했다.

이듬해 태평양물산은 재고자산 평가손실 375억원, 우모 관련 재산자산 규모도 587억원을 감소시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016년 대규모 적자 발생으로 재무적 불안요소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태평양물산은 의류 OEM 부문의 양적성장과정에서 자본적지출과 우모 부문의 과도한 원재료 매입으로 차입금이 급속히 증가했다. 2014년 258%였던 부채비율은 2016년 389%까지 치솟았다. 이런 영향으로 2016년 태평양물산은 4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640억원에 달했던 장기차입금이 지난해 273억원으로 서서히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차입금은 재무안정성 개선에 미흡한 실정이다. 태평양물산의 지난해 부채총계는 4055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67%였다.

업계는 태평양물산의 OEM 역량이 향후 실적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평양물산은 OEM사업을 하는 국내업체 중 달러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의류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재고비율을 개선하고 있고 독보적인 우모가공기술 보유로 패딩 등 관련매출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태평양물산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를 발주처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OEM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을 줄여 재무안정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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