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 면적 기준 수요 견조···패널 대형화 추세
삼성·LG전자, 고수익 전략 추진···중국 경쟁사, OLED 투자는 부담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성장세가 주춤한 TV 시장에서 ‘대형화’가 수익성 개선의 공식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양대 업체인 삼성‧LG전자는 화면 패널을 키우며 고수익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QLED TV 제품군을 다듬고, LG전자는 OLED TV를 앞세워 시장 외연을 키울 계획이다. 쟁쟁한 중국 경쟁사들도 역시 대형, 고품질 프리미엄 TV를 공략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TV 시장 패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평면 패널 수요(면적 기준)가 전년 대비 10.5% 성장한 2억2100만㎡로 집계됐다. 평면 패널의 면적 기준 수요 성장률은 지난 4년간 상승 곡선을 그려왔지만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액정표시장치(LCD) 등 패널 공급이 크게 늘면서 패널 가격은 크게 떨어졌지만 면적 기준으로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패널 대형화를 방증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중 TV패널 면적 기준 수요는 지난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드러냈다. IHS마킷에 따르면 LCD TV 패널 수요는 지난해 1억4500만㎡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은 300만㎡로 전년 대비 65.6% 증가했다.

박진한 IHS마킷 이사는 “지난해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의 수요 성장률은 한자릿수 초반대에 그친 반면 면적 기준 수요 성장률은 양호하게 집계됐다”면서 “TV 시장에서 판매량 개수 기준으로는 성장이 크게 둔화됐지만 면적 기준으로 보면 대형 패널로 인해 유의미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양대 업체 삼성‧LG전자 역시 TV 대형화에 기반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40~50인치 LCD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친 이들 업체에게 고수익 전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어규진 이베스트 연구원은 “매년 2~3%씩 TV 패널 평균 크기가 늘고 있는 것은 양사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패널 면적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성장이 2억대 규모로 정체된 TV시장에서 크고 비싼 TV를 파는 전략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TV 패널 대형화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IHS마킷은 올해 TV 패널 수요가 면적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4%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TV 패널의 공급과잉 기조로 인해 수량 기준으로 수요는 다소 주춤하지만, 면적 기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QLED를 중심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특히 올해엔 QLED 18개 제품을 출시하면서 8K 제품군 1종 65~98인치 , 4K 제품군 4종 49~82인치 4K 모델 등 총 18개로 구성했다. 특히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OLED TV, 나노셀 TV 등 시장을 중심으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상반기에 4K 나노셀 75인치, 86인치를 출시하고, 하반기엔 올레드 8K 88인치, 나노셀 8K 75인치 등 굵직한 대형 TV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향후 양사의 매출, 영업익 비중에서 60인치 이상 대형 TV가 차지할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TV는 수량으로는 전체 매출의 50%도 차지하지 못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50%가 넘어갈 전망”이라며 “대형 TV가 가시적인 성장은 보이지 못해도 기업 입장에선 향후 모바일과 연계성이 있기 때문에 브랜드 입지를 굳히는 차원에서 중요해서 놓칠 수 없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