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 중심으로 여행관광 스타트업 늘어나···지역 대학 기반으로 창업한 테크 스타트업도 증가
지역경제 성장시키겠다는 중기부···지방 창업가들 "질높은 멘토와 투자사들이 지방 스타트업에 눈돌려야"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역 창업 인프라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지방 스타트업들이 관광, 문화, 연구기관 등 지역 사업을 특성화시키는 생존법을 펼치고 있다. 정부과 지방자치단체는 규제자유특구, 스타트업파크 등 인프라 확대를 통해  지방 창업을 늘리겠다는 정책 기조를 발표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창업 관련 인프라는 수도권에 많이 몰려 있는 편이다. 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 창업 네트워크 기관들이 서울에 몰려있고, 공유 오피스 등도 수도권에 가장 많다. 인구 수가 많은 만큼 연구개발(R&D)과 민간 정책들이 많아 스타트업 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법인 수는 서울 지역 3만900개를 포함해 수도권 (서울, 경기, 인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수도권 신설법인 수는 5만9298개로 전체 신설법인의 60.3%에 달한다. 다음으로 부산 4907개, 경남 3985개, 광주 3803개 순이었다. 주요 광역시 7대 도시의 신설법인 설립 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지방 스타트업들은 지역을 특성화 시켜 살아남는 사업으로 생존법을 마련하고 있다. 관광지와 여행객이 많은 제주도는 관광, 콘텐츠 스타트업에겐 사업 아이템이 많은 지역이다.

재주상회는 제주 기반 문화 콘텐츠 전문 스타트업이다. 제주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시, 공간기획, 디자인 브랜드를 하고 있다. 카카오, 이니스프리 등 대기업과도 협업을 하고 있다. 제주패스는 제주 렌터카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소비자가 렌터카 업체 차량 상품을 가격비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롯데면세점이 상생 프로젝트 개념으로 선정한 부산 스타트업들도 부산 공유여행 ‘와락’, 해운대 리버 크루즈 상품 개발 ‘요트탈래’, 부산 포토그래퍼 플랫폼 ‘모먼츠’ 등이 대표적이다. 전주, 여수 등도 짐 맡아주는 스타트업, 여행 안내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역 연구기관과 대학 인프라를 활용하는 스타트업과 액셀러레이터도 있다. 카이스트와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과 유니스트가 있는 울산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학 창업과 연구소 창업의 비중이 높다. 특히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초기 테크 스타트업에 투자,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다. 본사가 대전에 있어 기술력을 보유한 대학 창업가들을 많이 발굴해낸다.

그러나 여전히 지방 스타트업들은 생계형 창업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창조경제혁신센터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지자체가 창업 인프라를 마련하고는 있지만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광주에서 모바일 카메라 앱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김 아무개씨는 “대학에서부터 앱을 개발하고 창업을 준비했다. 과거에 비해 대학과 지자체에서 창업 지원을 많이 늘려주긴 했다. 하지만 대부분 자금 지원에 집중돼있다”며 “멘토링, 경영수업, 글로벌 기업 네트워킹 등의 기회는 수도권에 집중돼있어 지방 창업가들은 서울을 오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나서 멘토와 투자사들이 지방 스타트업에도 균형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취임 후 중소벤처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규제자유특구 시행과 지역거점 설립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이날 박 장관은 창조경제혁신센터장 간담회에서 “중소벤처기업 전국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 대기업 연계 거점을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중기부가 중국 중관촌처럼 창업자, 투자자, 대학 등이 모이는 ‘스타트업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기부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스타트업파크 조성지를 선택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 경북, 충남 지역 등이 스타트업파크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