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최근 인천발KTX 위한 철도역사 증축 설계공모 나서
삼성물산은 이달 초 송도역세권부지 내 2500여 세대 아파트 건축심의 통과
올 연말 특별계획구역 내 개발 위한 민간투자자 모집 윤곽 잡힐 듯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수년 간 지지부진했던 송도역세권 개발 사업이 첫 발을 뗀다. 최근 인천발 KTX를 위한 역사 증축과 함께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아파트 분양을 위한 건설사의 행정절차가 진행되면서 침체돼있던 인근 부동산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KR)은 지난 18일 인천발KTX 정거장이 될 송도역, 초지역, 어천역사 증축을 위한 설계공모에 나섰다. 이와 함께 KR은 오는 25일까지 인천발KTX 전철전력설비 실시설계 입찰도 진행한다. KR 관계자는 “토목부문 설계는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역사 증축과 관련한 건축 부문 역시 약 70일 뒤 역사 설계 당선자를 선정하고 이후 1년 반 정도의 역사 설계기간을 거친 뒤 증축하는 등의 일정을 보면 아직 첫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인천, 안산, 시흥 등 서남부 지역 시민은 KTX역이 없어 서울 영등포나 경기도 광명까지 가서 KTX를 타는 불편함을 겪어 왔다. 인천발KTX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사업은 송도역, 안산 초지역, 화성 어천역 등 총 3개소의 정거장과 함께,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선과 3.5km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수인선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면 인천을 비롯한 서남부 650만 지역 주민에게 전국 반나절 이동이 가능해진다.

인천발KTX 사업 착공이 최근 들어 더욱 속도를 내는 것은 올 1월 정부가 발표한 평택~오송 구간 복복선화 예타 면제와도 무관치 않다. 해당 구간은 선로용량이 포화상태인데 인천발KTX 사업까지 추진되면 운행횟수가 증가하며 병목현상이 나타날 게 우려돼 착공이 미뤄져 왔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부터 2024년까지 3조 904억 원을 투입해 평택에서 오송까지의 45.7㎞ 구간에 1복선 2개 선로 전 구간을 지하화하면서 인천발KTX 사업도 덩달이 속도를 내게 된 것이다.

교통 환경이 좋아지자 주거지로서의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송도역세권개발사업 부지(구 옥골개발사업) 내에 약 60% 가량 소유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간 별다른 개발행위를 해오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약 2500여 세대의 아파트를 짓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아왔다. A1, A2, A3블록에 최고 40층 높이로 총 2527세대를 지을 예정으로 시는 조건부 의결했다. 인천시청 관계자는 “건설사나 주택시장 사정에 따라 일정은 달라지겠지만 행정 절차상으로는 사업계획승인만 마치면 올 상반기 안에 분양절차 돌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물산은 올해 분양할 예정은 없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계획물량에는 잡혀있지 않다"고 밝혔다.

송도역세권 개발 관계자인 인천시청과 KR, 조합 측은 연내에 송도 역세권 내 특별구역 개발에 참여할 민간사업자 공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시청 관계자는 “송도역 내에 쇼핑센터, 영화관 등을 위해 건설업계, 유통업계 민간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을 갖고 현재 관계기관과 일정 등을 협의 중”이라며 “공모절차와 관련해선 연내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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