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청년 고용률 0.9%p 상승···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일자리사업 효과”
1분기 청년추가고용장려금 8759개 기업 지원···청년 18만여명 추가 채용돼

최근 청년 고용률이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청년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의 청년일자리 주요 사업인 ‘청년추가고용장려금’와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는 22일 ‘2019년 1분기 청년일자리 주요사업 추진현황 및 청년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어려운 고용여건에서도 청년 고용률이 상승하고, 상용직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등 고용지표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기준 청년 고용률은 2013년 이후 6년째 상승세다. 청년 실업률은 올해 10.8%를 기록해 지난해 3월 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청년층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지난해 대비 약 8만3000명 증가해 241만명을 기록했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현황 / 자료=고용노동부,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현황 / 자료=고용노동부,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3만8330개 기업이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활용해 청년 18만1659명을 추가 채용했다. 지난 한 해 동안 2만9571개 기업에서 12만 8275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8759개 기업에서 5만3384명을 채용했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은 중소·중견기업이 청년을 정규직으로 추가 채용 시 1인당 연 900만원 한도로 3년간 지원하는 제도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분기까지 예산 집행률이 1.5%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4.7%로 크게 늘어나느 등 연초부터 많은 중소·중견기업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채용인원이 6만37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보통신업(2만2045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8896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만5484명)이 그 뒤를 이었다. 고용부는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된 상용직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3월 기준 청년층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241만 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약 8만3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5~29세가 44%(8만630명), 30~34세가 30%(5만3923명)에 달해 에코세대의 취업난 완화와 장기실업자 취업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청년일자리사업의 핵심 타깃인 25~29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며 “에코세대의 취업난 완화에 초점을 맞춘 ‘3·15 청년일자리대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고용부는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이 청년의 장기근속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들은 2년 근속시 1600만원, 3년 근속시 30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자 중 약 39%(5만5262명)가 ‘5인 이상 30인 미만 기업’, 80%(9만8324명)가 100인 미만 기업에 취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 청년이 5만51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업(1만9037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8656명)으로 총 3만8000명 정도가 취업했다.

연령별로는 25~29세가 51%(7만1799명), 20~24세가 28%(3만9201명) 수준으로 20대가 80% 이상 차지했다.

고용부 측은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 청년의 1년 이상 근속률은 78.1%로 일반 중소기업 재직청년 48.4%보다 높다”며 “청년이 안정된 일자리에서 장기근속 하는 것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일 고용부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 고용을 전담하는 청년고용정책관을 신설한 바 있다. 청년고용정책관은 청년 구직활동 지원과 채용 관행 개선 등을 맡는다. 고용부는 청년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청년일자리사업, 진로지도 등 청년고용정책에 대한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나영돈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내일채움공제와 같이 성과가 있는 핵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청년고용시장의 미스매치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인 확장실업률이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25.1%를 나타냈다. 확장실업률은 기존의 실업률이 노동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된 고용보조지표로, 잠재경제활동인구까지 계산에 포함하는 게 특징이다.

또 전체 청년 취업자 수는 4만3000명으로 증가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가 몰려 있는 제조업만 보면 되레 감소했다. 국내 일자리의 90% 가까이를 책임지는 중소기업의 구인난도 여전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청년의 취업과 중소기업의 고용을 늘리기 위한 지원을 더 확대하고, 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는 이른바 중소기업의 스마트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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