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2.5배 증가
자기자본 5조3000억 규모···전년 대비 82% 증가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직전년도 대비 2.5배 증가했다. 자산 역시 전년보다 50.6% 증가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해외현지법인 47곳이 올린 당기순이익은 1억2280만달러(약 1351억원)으로, 전년(4800만달러·약 522억원)보다 15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증권사 자기자본 확충에 따른 업무 범위 확대와 투자은행(IB) 사업 활성화가 수익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순이익 규모는 홍콩이 5780만달러로 가장 컸고 베트남이 1830만달러, 인도네시아가 1770만달러, 미국이 1620만달러 순이었다.

또 인도(570만달러), 브라질(350만달러), 영국(240만달러), 태국(210만달러), 싱가포르(40만달러), 캄보디아(10만달러), 몽골(10만달러) 등에서도 흑자를 올렸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현지법인이 금융투자사가 아닌 일반 자문회사로 등록돼 있어 업무 범위가 제한적인 데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 영업 환경의 악화로 130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증권사들 해외법인의 자산총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말 494억9000만달러(약 55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0.6%(166억3000만달러·약 18조9150억원) 증가했다.

해외현지법인 자기자본은 47억3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1.9%(21억3000만달러·약 2조4227억원) 늘어났다.

해외 점포 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작년 말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14개사로, 이들은 13개국에 진출해 47개 현지법인과 15개 해외사무소 등 모두 62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17년 전과 비교하면 현지법인은 1개가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6개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이 활발하고 유상증자나 현지법인 인수를 통해 해외 영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개·IB 업무 활성화와 전담 중개업무(프라임브로커지서비스) 진출 등 수익원도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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