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하강으로 세계경기 둔화
추경안 논의에도 성장률 반등 효과 0.1%p 수준에 불과

표=LG경제연구원
국내경제 성장률 전망/사진=LG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2.5%에서 2.3%까지 낮아지며 내년에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 둔화로 수출 회복이 어려워지는 데다 저출산 충격이 확산이 예상됨에 따른 결과다.

21일 LG경제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시점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발표한 전망치 2.5%보다 0.2%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세계경기 둔화의 영향이 반도체 경기 하강을 통해 증폭되면서 국내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향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기술 주도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에 투자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워져 반도체 경기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하반기에 반도체 경기가 반등해 한국 경제 성장세를 이끄는 ‘상저하고’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일단락된 점도 반도체 경기 회복을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6조~7조원 규모의 추경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0.1%포인트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저출산에 올해부터 인구가 자연 감소하면서 민간소비 증가세는 2.5%로 둔화한다고 봤다.

소비인구가 줄면서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경기둔화로 인해 청년고용이 어려워지면서 실업률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9만명으로 추정했다.

건설투자는 기존 주택건설 물량이 점차 완공되는 가운데 주택경기 하향 우려로 건설투자 위축 및 신규분양 감소로 올해 마이너스 3.8%에 달하는 역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추경 등 재정정책 효과와 주요국 통화정책을 중시하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으나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요구가 커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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