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베이징서 미중 무역협상단 고위급회담···서명식 목표로 사전 합의문 막바지 작업
류허 중국 부총리, 5월 초 워싱턴 방문···미중 정상회담은 6월말 G20서 개최될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 “협상 좋게 진행 중···조만간 좋은 소식 들릴 것”

시진핑 주석(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017년 11월 만났을 때 모습. / 사진=연합뉴스(AFP)
시진핑 주석(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017년 11월 만났을 때 모습. / 사진=연합뉴스(AFP)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최종 시간표 조율에 들어갔다. 양국 무역협상은 5월이나 6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협상에서 성과가 나온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마무리를 위한 새로운 회담 일정을 잠정적으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5월 말 또는 6월 초 서명식을 목표로 협상에 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29일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방중 협상단 일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WSJ는 정보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5월6일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류허 부총리의 워싱턴 방문 시기에 맞춰 미중 양국은 무역협상 타결을 선언하고, 5월말 또는 6월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 서명할 합의문 문안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양국 협상 전망은 밝다. 므누신 장관도 지난 15일 폭스뉴스비즈니스에 출연해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17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발표가 곧 예정돼 있다며 5월이나 6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미중무역협상에 대해 “성공적일 것”이라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또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고 그것은 양국에 모두 좋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좋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러분은 그에 대해 아주 조만간 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는 아마도 4주 안에 알게될 것”이라며 4주 내 무역협상의 마무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일정도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양국 무역협상단이 순조롭게 합의를 마무리 짓게 되면 2주 안팎 합의문 문구의 법률적 검토를 거쳐 빠르면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5월27일) 전후로 서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점에서 미중 정상회담은 6월 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개최될 방안이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6~28일 새 일왕 즉위 후 첫 일본 국빈으로 방일한 뒤 한 달 만인 6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미중 무역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며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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