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빠지라는 요구에 “나의 팀 유지”···북한과 직접적 맞대응 자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을 교체하라는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에 대해 계속 협상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 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에 대해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협상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전체 노력을 책임지고 있지만, 그것은 나의 팀”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를 일축했다.

앞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미국과 대화가 재개될 때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은 자제하며 비핵화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조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전에도 말했듯이 김 위원장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했으며, 나에게도 직접 6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국무부 청사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공개적 메시지가 있는가', '지난 밤 북한의 시험에 대해 우려하는가' 등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에서 빠지라는 북한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미국 측 배제 요구 거절 입장에 반발하면 협상 교착이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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