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포문 열고, 현대차와 기아차 가세···시장 확장 위해 각종 판촉 행사도 치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시내 LPG 충전소.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19일 오후 서울 시내 LPG 충전소.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일반인에게도 액화천연가스(LPG)차량 판매를 허용하며 LPG차 시장 경쟁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가장 먼저 SM6와 SM7 LPG 모델로 포문을 열었고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기아차는 K5와 K7 LPG모델을 각각 연달아 출시했다.

그동안 LPG차는 대한민국에서 장애인, 국가유공자, 택시기사, 렌터카 사업자 등에 한해 판매가 가능했다. 과거 LPG가 수송용 연료로 도입될 당시 수급에 우려가 있어 소외계층이나 사업 목적 사용자에게만 허락했던 것이다.

그러다 최근 몇 년 간 환경 문제가 대두되며 LPG 규제 완화 목소리가 커졌다. LPG차는 디젤차나 가솔린차보다 미세먼지 주원인으로 꼽히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현저히 낮다. 정부는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정유업계, LPG업계 등이 참여하는 LPG 연료사용 제한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등을 꾸려 차츰 규제 완화를 검토를 시작했고, 올 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미세먼지 관련법을 개정해 일반인에게도 판매를 허용했다.

LPG차 시장에 가장 먼저 대응한 업체는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은 기존 실린더 모양이 아닌 도넛형으로 탱크를 제작해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배치시켰다. 이를 통해 기존 LPG차량의 협소한 트렁크 공간을 대폭 늘렸다고 평가 받는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일반 LPG 탱크 대비 40%, 가솔린 차량의 85% 수준까지 트렁크 공간이 확보됐다.

SM6 2.0 LPe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의 힘을 내며, 복합연비는 9.0~9.3㎞/ℓ다. SM7 2.0 LPe도 SM6 LPe 모델과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가 적용됐으며 복합연비는 8.6㎞/ℓ다. 가솔린 모델 대비 약 130만~150만원 낮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출시와 함께 LPG 모델을 내놨다. LPI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또 기존 모델 대비 8.4% 향상된 10.3㎞/ℓ의 연비를 확보했다.

기아차도 지난 18일 K5와 K7의 LPG 모델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K5 LPI 모델(자동)은 최고출력 151마력, 최대토크 19.8㎏·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9.4㎞/ℓ다. K7 LPI 모델은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28.6㎏·m의 달리기 능력을 갖췄으며, 복합연비(17인치 타이어 기준)는 7.4㎞/ℓ다.

업체들의 시장 판촉 경쟁도 치열하다. 르노삼성은 4월에 LPG 모델을 구매하면 블랙박스와 현금지원 30만원 둘 중 하나의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차는 선착순 3000명에게 신차 구매 시 10만원을 할인해주고, SK LPG 충전소를 사용하면 1회 최대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