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즐겨 읽는 가족을 위해 거실에 서재를 들인 집. 세 식구가 원하는 공간별 기능을 최우선에 두고 구성함으로써 더욱 쾌적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책을 나누는 가족의 공간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가족은 함께 편하게 모여 책을 나눌 수 있기를 원했다. 스튜디오스테이 건축사사무소의 홍정희, 고정서 소장은 TV 없이 지내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거실을 서재처럼 만들기로 했다. 30평대 아파트로 다소 제한적인 면적이다 보니 거실의 레이아웃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재형 거실을 제안하면서 이동 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튜디오스테이 건축사사무소가 공간에 맞게 제작했다. 모서리를 활용한 ㄱ자 형태의 넓은 소파와 한쪽 벽을 채운 서가용 선반 겸 사이드 바가 그것. 세 식구가 모여 시간을 보내기에 넉넉한 사이즈의 소파와 책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는 책장, 커피와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꾸린 코너가 있는 가족만의 서재가 완성된 것. 부부와 한창 사춘기인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용 공간이다 보니 화이트 톤에 우드를 활용해 따뜻한 느낌을 가미했고 책을 읽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도 역시 신경 썼다.
부드럽게 어우러지도록
스튜디오스테이 건축사사무소는 공간을 구성하면서 거실과 주방의 경우 가구는 포인트가 되면서도 너무 튀지 않고 부드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컬러부터 계획했다. 거실 서브 바는 톤다 운된 하늘색과 블랙 천연 대리석을 함께 매치했고 주방의 경우 녹색과 화이트 마블링 천연 대리석을 싱크대부터 아일랜드 테이블까지 이어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그리고 주방 뒤 베란 다까지 마루를 확장해 세탁기와 건조기를 둘 수 있는 서브 주방으로 만들었다. 공간 구성 단계 부터 세탁기와 건조기 모델을 함께 정하고 남은 공간에 맞게 하부장 겸 작업대를 제작했다.
우리 아이의 로망
아이가 침대 옆에 작은 협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스튜디오스테이 건축사사무소는 보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공간을 계획했다. 창가에 침대를 두고 매트리스 높이에 맞춘 커튼을 달고 공간에 맞게 장을 짜 넣어 아이만의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여기에 패턴 벽지로 생기를 더했는데, 성인이 돼서도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심 끝에 네이비 컬러의 동식물 패턴이 들어간 벽지를 골랐다. 아이의 로망이던 미니멀 협탁은 벽에 고정하고 그 위에 벽부 등을 설치해 보다 무드 있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안정감을 주는 공간
컬러로 포인트를 준 다른 공간들과 달리 안방은 호텔처럼 고급스러우면서 안정적인 분위기로 연출해 충분한 휴식을 즐기도록 했다. 누드 톤의 스트라이프 포인트 벽지에 거울 프레임, 조명 등을 골드로 사용해 볼륨감을 더했다. 침대는 프레임의 재질과 헤드까지 가족이 원하는 취향대로 디자인한 것으로, 스튜디오스테이 건축사사무소가 제작해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침실을 포함해 집 안전체에 간접조명을 설치했는데, 조도를 잡아주고 동시에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는 포근한 빛을 발산해주기 때문이 다. 위치를 분리해 각 공간의 조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리빙센스 2019년 4월호
https://www.smlounge.co.kr/living
기획 김보연 기자 사진 이동일 시공·디자인 스튜디오스테이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