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카드 출시에 이어 증권업 계획중···금융업 포트폴리오 확장
토스뱅크 추진, ‘금융주력자’ 지위 획득 관건
금융당국 “금융주력자 인정 여부 검토중”

사진=비바리퍼블리카
간편송금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토스가 보험·카드·주식 등 금융산업 전반으로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다./사진=비바리퍼블리카

간편송금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토스가 보험·카드·주식 등 금융산업 전반으로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다. ‘토스뱅크’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승인 여부를 앞두고 금융주력자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토스카드’를 출시했다. 

토스카드는 은행 계좌가 연결된 토스머니에 연동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국내 최대 가맹점을 보유한 BC카드 가맹점 망을 활용, 전국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식 명칭은 ‘토스 플레이트(toss plate)’다.

토스는 간편송금으로 사업을 시작해 P2P투자, 대출, 보험 등으로 금융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실속형 미니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토스보험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또한 비바리퍼블리카는 향후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 거래를 가능케 하는 등 증권업에도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의 금융업 확장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토스뱅크’의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주력자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초석 마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의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토스뱅크 지분의 60.8%를 획득해 대주주로 올라서는 게 비바리퍼블리카의 계획이다.

다만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뱅크의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금융주력자’ 지위가 필수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 중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자산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은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최대 34%까지만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밝힌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주력자 지위를 획득하지 못하면 제3인터넷은행 추진에 큰 차질이 생기는 셈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채우지 못한 지분율을 메꾸기 위해 또다시 새로운 주주를 물색하는 등 지난 신한금융지주의 컨소시엄 이탈처럼 주주 구성을 원점부터 논의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이미 사업 대부분이 금융위원회에서 규정하는 금융업에 해당하는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금융 분야 매출 역시 증가 추세인 상황에서 비금융주력자로 판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금융위 관계자는 “전자금융업 매출액 비중과 관련해서 금융주력자 지위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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