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카나브패밀리 국내 시장 1000억원 목표···연매출 100억원 이상 품목 13개 확대
한독, 당뇨병약 전년대비 14% 성장 추진···일반약에선 케토톱 성장세 유지 주력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최근 2년간 연매출 4000억원대에 머물렀던 보령제약과 한독이 올해는 5000억원 돌파를 지상과제로 잡고 구체적인 전략 실천에 나섰다. 보령은 카나브패밀리의 국내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정하고, 연매출 100억원 이상 품목 숫자도 13개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한독은 당뇨병치료제와 케토톱에 주력할 예정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과 한독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4604억100만원과 4467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양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 차이는 137억여원이다. 엇비슷한 매출 실적을 올린 것이다. 두 회사의 연매출 차이는 지난 2017년에는 더 적었다. 보령제약과 한독은 각각 4227억2100만원과 4179억7000만원을 달성한 것이다. 차이는 48억여원에 불과했다.    

양사의 공통점은 수익성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보령제약은 249억5500만원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2346.57%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독도 지난해 영업이익 220억7100만원을 달성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보령제약과 한독은 지난해 이같은 매출실적 등을 토대로 올해는 5000억원 이상 매출 증대를 다짐했다. 통상 업계에서 연매출 몇천억원대 제약사로 불리우는 관행을 감안하면, 이제는 4000억원대 제약사가 아닌 5000억원대 제약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적극적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보령제약은 올해 매출 5200억원을 구체적 목표로 제시했다. 한독의 경우 5000억원이 목표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보령제약은 지난해 연매출 600억원을 돌파한 카나브패밀리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는 국내시장 카나브패밀리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보령제약은 국가별 발매허가 중심 정책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카나브패밀리 등록을 완료했다. 올해는 각국 파트너사들과 함께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전략품목 마케팅을 강화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 품목을 지난해 11개에서 올해는 13개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타쎄바, 젬자, 젤로다 등 오리지널 제품 중심 항암제 분야를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R&D)의 경우 표적항암제 겸 면역항암제로 개발하는 ‘BR2002’는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독은 비즈니스별로 명확한 목표 하에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 실현을 진행 중이다. 핵심인 전문의약품 비즈니스는 지난해 2483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한독은 그동안 당뇨병과 희귀질환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실제 지난해 한독의 당뇨병 치료제 매출은 600억원을 돌파했다. DPP-4 억제제 ‘테넬리아’가 전년 대비 26% 성장하기도 했다. 아마릴도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전년대비 14% 성장한 2834억원 매출이 목표다.  

지난해 566억원 매출을 기록한 일반의약품 비즈니스에서는 외용소염진통제 ‘케토톱’이 393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독은 이같은 케토톱 비중과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메디컬 디바이스 & 라이프 사이언스 비즈니스는 지난해 708억원에 이어 올해는 830억원 이상 매출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으로 병원시장을 확대하고, 의료기기 및 약국유통채널을 보강할 계획이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통상 제약사들이 매출에 주력하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수익성에 신경 쓰면 매출이 부진하게 된다"면서 "보령제약과 한독은 지난해 수익성 호전을 계기로 올해 매출 증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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