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본입찰 참여해도 ‘도의적 차원’일 수 있어···“아시아나항공 인수 여전히 검토 안 해”

지난해 10월 김승연 한화 회장이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김승연 한화 회장이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이 대형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롯데카드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데 현실적으로 모두 사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롯데카드 매물이 나오자마자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떠올랐다. 한화계열사 인사는 “쇼핑부문과 시너지, 나아가 카드사의 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 전략 등을 위해 롯데카드 인수를 검토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또 다른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인수를 위해 롯데카드를 포기하거나, 인수전에 소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2조원이상이 들어가고 롯데카드도 1조원이상이 투입되기 때문에 둘 다 품에 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의 시각은 점차 한화그룹이 어떤 곳을 택할지에 대한 분석을 내놓지만, 한화그룹 안팎에선 전혀 다른 제3의 길을 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두 기업 모두에 대해 인수를 포기하는 시나리오다.

우선 롯데카드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하는 쪽의 근거는 한화가 예전부터 19일 마감인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살 이유가 없으면 아예 참여하지 않을 것 아니냐는 분석인데, 시장에선 입찰 참여만으로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한 재계 인사는 “이미 인수후보로 거론된 곳들은 롯데카드와 관련한 내부 정보를 본 상황인데, 정보만 보고 본입찰에 참여 안하면 좋은 소리가 나올리 없다”며 “한화의 본입찰 참여는 이런 차원에서 봐야지 본입찰 참여를 무조건 인수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무리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해 상당히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에 소극적으로 나오게 되면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던 하나금융그룹도 페이스 조절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될 경우 롯데카드 인수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선 더욱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액도 만만치 않고 인수 시 부채까지 떠안아야 한다. 일각에선 계열사와 시너지를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으로 민간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선 이전에 이야기한대로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결국 한화그룹은 이쪽 저쪽에서 모두 대형 M&A의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번엔 발을 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한 한화계열사 인사는 “일각에선 한화가 자금여력이 충분하다고 하는데, 현 상황에서 있는 자산을 거의 모두 투자해 인수합병에 나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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