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하위 20% 패널티 20%·정치신인 20% 가점’ 공천룰 마련···전 당원 투표 준비도
한국당, 新정치개혁특별위원회서 ‘공천파동’ 등 복기하며 방향설정···인재영입 아이디어 공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8차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익표 수석대변인. 오른쪽은 조정식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8차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익표 수석대변인. 오른쪽은 조정식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일제히 공천룰(rule)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약 1년 앞둔 상황에서 본격적인 ‘총선모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2020총선공천제도기획단은 전(全)당원 투표로 공천룰을 확정하기 위해 18일 당원 전용 온라인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패널티 20% 적용‧정치신인 20% 가산점’ 등을 주요 골자로 한 공천룰을 발표했다. 

민주당 공천제도기획단이 발표한 공천룰은 ‘선거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많다. 경쟁력이 없는 현역의원을 정치신인으로 대체하고,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한 발표된 공천룰에 따르면 매 공천 때마다 문제가 됐던 ‘인위적인 물갈이’가 사실상 불가능해 중진 의원들의 불만도 상대적으로 적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을 정치신인으로 분류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잡음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룰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당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많다”며 “적정한 수준의 ‘신(新)‧구(舊) 조합’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이 총선에 등판할 경우에 지역구에서 갈등이 생길 여지는 있다”며 “이와 관련해 공천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공천룰이 확정되면 이날 구축된 당원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당원 투표로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4월 중 총선룰을 만들고 향후 특별 당규도 만들어 전당원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공천룰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3일 첫 회의를 가졌던 한국당 신(新)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공천혁신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당 후보 선출을 위한 공천룰 논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공천 사례 복기, 공천의 전체적 방향 설정 등과 관련한 의원들의 의견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 당시 ‘공천파동’과 관련해 문제점과 개선방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됐고, 지난 한국당의 공천과정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신인 발굴과 관련해서도 아이디어 공유가 있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황교안(한국당) 대표가 정치신인 영입에 힘을 쏟고 있고, 당 혁신차원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특위 논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여러 생각들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의 당협위원장들과도 만나 그들의 목소리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산하 공천혁신소위원회가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김선동 소위 위원장 주재로 내년 제21대 4·15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천룰 개정을 위한 첫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민식 전 의원, 박완수 의원, 김선동 위원장, 송희경 의원.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산하 공천혁신소위원회가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김선동 소위 위원장 주재로 내년 제21대 4·15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천룰 개정을 위한 첫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민식 전 의원, 박완수 의원, 김선동 위원장, 송희경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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