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갤럭시 폴드 스크린 고장 보도
삼성전자 “화면보호막 제거해 고장 발생···소비자에게 안내할 것”
향후 UTG 커버 윈도우 도입 가능성도 제기돼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 트위터 캡처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 트위터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스크린 결함이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삼성전자는 일부 사용자들이 새롭게 탑재된 플라스틱 소재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뜯어내면서 화면이 고장났다고 주장했다. 최신 스마트폰과 달리 플라스틱 소재로 마감된 디스플레이 최상단 부품을 '보호필름'으로 오인했다는 분석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향후 업계가 커버 윈도우 소재를 플라스틱에서 기존 스마트폰과 같은 유리로 바꿀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제공한 갤럭시 폴드 리뷰용 단말에서 스크린 결함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갤럭시 폴드의 한쪽 화면이 까맣게 꺼지거나 깜빡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도했고, 더버지는 디스플레이 중간 틈새 부분에 알 수 없는 파편이 툭 튀어나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마크 거만 IT 전문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 폴드가 사용 이틀만에 완전히 고장났다”며 한쪽 화면이 점멸된 갤럭시 폴드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왼쪽 구석 부분이 탈부착 가능한 것처럼 보여서 벗겼다”며 전면에 부착된 보호필름(Protective film/layer)을 떼어내고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보호필름을 제거하지 말라는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보호막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디스플레이 모듈 구조의 한 부품”이라며 “기존 스마트폰의 경우 OLED 상단에 유리로 마감을 하는데 폴드의 경우 보호막을 덧붙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이 화면보호막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매한 뒤 탈부착할 수 있는 보호필름이 아니라 교체형 화면보호막으로, 디스플레이의 일부 부품이다. 제품 생산 단계부터 부착되는 부품으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충격과 스크래치를 보호한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유리 소재 커버 윈도우를 부착하고 그 위에 보호필름이 붙는 구조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이 이 화면보호막을 보호필름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주장했다. 

이에 외신들은 소비자에게 화면보호막을 뜯지 말 것을 정확히 안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삼성전자도 소비자들에게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말 것을 명확히 고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는 “사진을 보니 윈도우 커버가 너무 깨끗하게 떨어져 나간 점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만 손으로 떼어낼 수 있는 CPI 커버 윈도우가 갤럭시 폴드 자체의 결함이라고 볼 순 없다. 기존 유리 소재 커버 윈도우도 마음만 먹으면 손으로 강제로 떼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제대로 인지할 수 있게 안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플라스틱 소재의 생소함을 보완하기 위해 단말 제조업계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커버 윈도우를 강화유리인 UTG(Ultra thin glass)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지도 주목된다.

갤럭시 폴드엔 플라스틱 소재 투명폴리이미드(CPI) 커버 윈도우가 부착됐다. 폴더블폰의 접히고 휘어지는 특성상 깨지기 쉬운 유리 소재 커버 윈도우를 채용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CPI 커버 윈도우는 일본 스미모토화학이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선 올 연말 출시되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UTG가 도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 하반기엔 중국 화웨이가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내놓는 등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UTG를 이용한 새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그간 UTG 도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면서 점차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모든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에 뛰어들 경우를 위해 여러 업체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엔 CPI 보다 글래스 소재 단가가 더 높게 나왔다. 하지만 당분간은 단가 비교가 무용해질 수 있다. UTG도 CPI와 마찬가지로 폴더블폰이 초기 시장인 까닭에 부품 공급사에서 적자를 감당하면서 원가를 낮춰 공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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